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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단체 소녀상에 몸 묶고 연좌농성…보수단체 대치

입력 2020-06-24 14:57 수정 2020-06-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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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23일)밤, 대학생들이 굳은 표정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앉았습니다.

현수막을 꼬아 만든 끈으로 소녀상과 자신들의 몸을 단단하게 묶기도 했는데요.

뭘 하는 걸까요? 이곳은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를 처음 증언한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에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집회가 열리는 곳인데요.

보수단체의 집회 신고 선점으로 28년 만에 수요집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자, 청년 단체들이 반발하며 '연좌 농성'에 들어간 것입니다.

대학생단체와 보수단체는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밤새 대치를 이어갔는데요.

[이곳은 수많은 할머니들의 원한이 담겨있는 장소이며, 감히 당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넘볼 소녀상이 아닙니다.]

새벽부터 내린 장맛비 속에서 우비를 입은 대학생들은 저마다 준비한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보수단체도 물러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수단체인 측은 23일 자정부터 7월 중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평화의 소녀상 앞자리에 집회를 신고해둔 상태인데요.

[너희들이 게을러서 우리가 1순위 자리(시위 장소)를 차지한 거야. 너희들이 게을러서 자리 뺏겨 놓고서…]

양쪽의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고성과 야유가 오가고, 보수단체 일부 회원이 소녀상에서 연좌 중인 대학생들 쪽으로 난입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경찰의 제지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집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입니다.

또한, 양측 간에 불법 행위가 있으면 처벌할 방침이고 소녀상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대치는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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