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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동안 '해외결제' 문자 수십통"…애플은 '모르쇠'

입력 2020-06-23 20:50 수정 2020-06-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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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고 일어났더니, 나도 모르는 온라인 결제 문자가 수십 통씩 와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런 피해를 주로 새벽에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이 당했는데요. 애플 측의 대응이 황당합니다.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심모 씨는 아침에 휴대전화를 켰다가 쌓여있는 문자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심씨가 자는 동안 신용카드가 15분 간격으로 계속 결제된 겁니다.

[심모 씨/카드 도용 피해자 : 3만3000원씩 결제가 됐다는 문자가 온 거예요.]

피해액은 60만 원이 넘습니다.

김모 씨도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김모 씨/카드 도용 피해자 : 아침에 5만5000원을 본격적으로 빼가기 시작했어요.]

오모 씨는 다행히 새벽에 깨있다가 문자메시지를 받고 바로 카드사에 연락해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오모 씨/카드 도용 피해자 : 애플 사용하는 이유가 보안 때문에 사용하는 건데…보안도 안 되고.]

이 피해자들은 모두 아이폰 사용자입니다.

누군가 이들의 카드정보를 자신의 애플 계정에 등록한 뒤 사용한 겁니다.

피해자들은 어디에 결제됐는지 알려달라고 애플에 문의했지만, 거절 당했습니다.

[심모 씨/카드 도용 피해자 : 누가 결제한 거고 무엇을 산 거고 구매 내역이 뭔지 다 물어봤는데 모든 답변은 자기네 정책상 아무것도 알려줄 수가 없다는 거.]

정상거래라서 결제 취소도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카드사를 통해 구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수상한 결제 내용이 뜨면 경고해주는 시스템도 이런 경우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더 문제입니다.

해외 현지에서 결제됐을 땐 출입국 기록 등을 분석해서 당사자에게 확인 전화 등이 갑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는 국내에 있으면서도 해외 결제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시스템으론 미리 거르기 힘듭니다.

이 사이 해외 카드 도용 피해는 한 해 수백 건, 피해 금액은 억대로 늘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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