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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 마산서 찍고 부산서 개봉…5만이 본 6·25 영화

입력 2020-06-23 21:06 수정 2020-06-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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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영상, 처음 보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6.25 전쟁을 다룬 영화 중에 가장 오래된 이 영화가 담은 건 '고통'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전쟁의 혼돈 속에 피어났다가 사라졌던 이 영화가 디지털 작업으로 되살아나서 69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소리도 사라진 69년 전 흑백 필름이지만 전쟁이 할퀸 상처는 여전히 선명합니다.

갑작스런 입영통지서가 이끈 전쟁터에서 눈을 잃은 아들은 고향에 두고 온 연인 대신 치료해주던 간호장교와 사랑에 빠지고 눈을 내어준 어머니는 아들을 대신해 평생 어둠을 견디기로 합니다.

[김종원/영화평론가 : 보는 사람들에게 과연 극 중 어머니야말로 이 시대 삼천만의 어머니다. 거기에 바치는 게 '삼천만의 꽃다발'…]

살아있는 모든 것을 숨죽이게 했던 전쟁통에서도 사랑을, 또 희망을 찾아보려 애쓴 사람들은 극장을 서성였습니다.

1951년 마산에서 찍은 이 영화는 임시수도 부산에서 개봉해 5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습니다.

[정종화/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당시 피란 도시에서, 부산·대구·마산에서 전쟁에 지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며 위안을 얻지 않았을까…]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에서 53년까지 우리 영화인들은 극영화 열일곱 편, 기록영화 아홉 편을 만들어냈습니다.

대부분 필름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번 영화는 2013년 복원된 대구 피란민 소년 이야기, '태양의 거리'에 이어 두 번째로 세상에 다시 나온 전쟁영화입니다.

남아 있는 6.25 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영화를 올 초 개인소장자로부터 수집해 디지털 복원했습니다.

'삼천만의 꽃다발'을 비롯한 전쟁영화 5편은 6.25 70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무료 상영됩니다.

(화면제공 : 한국영상자료원)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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