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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서 '6·10 기념식'…민주유공자에 첫 훈장

입력 2020-06-10 18:40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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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오늘(10일)은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민주항쟁 기념식은 고문의 현장으로 악명 높았던 서울 용산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진행됐는데요. 특히 오늘은 사상 최초로 정부 공식 절차를 거쳐 고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에 대한 국가 훈장 서훈이 이뤄져 의미가 더욱 뜻 깊었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

[영화 '1987' : 이미 사망했습니다]

"박종철을 살려내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정권의 호헌조치
터져나온 분노

[영화 '1987' : 한열아!]

직격 최루탄에 쓰러진 청년 이한열

[영화 '1987' :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호헌 철폐! 독재 타도!]

오늘은 6월 10일입니다. 33년 전 오늘 모두 외친 함께 그 구호, 호헌 철폐. 독재 타도. 오늘은 바로 6.10 민주항쟁 33주년 되는 날입니다. 민주항쟁 기념식이 악명을 떨쳤던 그곳 서울 용산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열렸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 청년 김근태 그리고 그 외에 수많은 사람들이 독재 정권에 의해 고초를 겪은 곳입니다.

[영화 '남영동1985' :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여기가 남영동입니까? (여기가 VIP룸이야. 말 안 듣는 꼴통XX들 특별 과외 수업 받는 곳이지.)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 사실이 밖에 알려지면 당신들 무사하지 못해! 엄청난 정치적 문제가 될 거요!]

그리고 청년 박종,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희생된 곳도 바로 남영동이었습니다.

[영화 '1987' (2017) : 이미 사망했습니다. (살리세요.) 조사받는 와중에 조사관이 책상을. 책상을… 그 학생이 겁에 잔뜩 질려가지고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답니다.]

오늘 제 33주년 6.10 항쟁 기념식의 주제는 '꽃이 피었다'였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한 역사를 꽃으로 표현한 건데요. 대공분실 건물 한가운데 꽃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꽃이 핀 곳은 대공분실 509호. 바로 박종철 열사가 숨진 그 곳입니다. 오늘 기념식에선 민주화 유공자들에게 처음으로 국가 훈장이 수여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훈장을 수여했는데요. 전태열 열사 모친이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지냈던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씨, 인권 변호사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운 고 조영래 변호사,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앞장 선 고 지학순 주교, 언론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고 성유보 기자, 5.18 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 신부 등 모두 12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도 오늘 훈장을 받았는데요. 배은심 여사는 직접 써 온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배은심/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어머니예요.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이 아버지는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다시는 이 나라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에 이어 오늘 다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았습니다. 참고로 현직 대통령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기념식에 참석했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 정부는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2·28대구민주운동과 3·8대전민주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3·15마산의거와 함께 4·19혁명까지 연결된 역사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습니다. 온전히 규명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삶에 스며드는 민주주의를 강조했습니다. 가정의 민주주의, 직장의 민주주의가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말했습니다.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조급해서도 안 됩니다. 갈등과 합의는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릅니다. 우리는 갈등 속에서 상생의 방법을 찾고 불편함 속에서 편함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치입니다.]

기념식 말미에는 노래 광야에서를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불렀는데요.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광야에서를 6.10 민주항쟁 기념식 공식 제창곡으로 추진 중이기도 합니다.

[광야에서 :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6.10 민주항쟁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6·10 민주항쟁 33주년 '꽃이 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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