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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역서 '무차별 폭행'…철도경찰은 '미적' 수사

입력 2020-06-02 09:17

CCTV 사각지대서 폭행…가해자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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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각지대서 폭행…가해자 오리무중


[앵커]

평일 낮시간 서울역에서 한 여성이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가해자의 동선을 따라가보니 범행 현장 주변에는 CCTV가 다섯 대 있었는데 폭행 장면은 제대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철도경찰은 아직 가해자가 누구인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대뼈는 4조각으로 부서졌습니다.

얼굴은 퉁퉁 부었습니다.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역사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김모 씨의 사진입니다.

[김모 씨/폭행 피해자 : 제 어깨를 엄청 세게 치면서 욕을 하더라고요. '지금 뭐라고요?'라며 얼굴을 봤더니 기다렸다는듯이 주먹으로 제 왼쪽 광대뼈를 가격해서…]

[목격자/인근 매장 직원 : 딱! 하는 소리가 공항철도를 다 울렸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다 쳐다봤을 정도로.]

폭행이 벌어진 사건 현장입니다.

내부에는 이렇게 CCTV가 4대가 설치되어있습니다.

바깥에도 확인해보시죠.

외부에도 CCTV 1대가 설치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철도경찰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폭행 장소가 CCTV 사각지대인 데다 뚜렷한 단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폭행 피해자 : (서울역이) 정말 유동인구가 많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역인데…(피해당한 곳이) 서울역 15번 출구 쪽이거든요. 거기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건 (납득이 안 되죠.)]

피해자는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김모 씨/폭행 피해자 : 밤마다 스트레스 받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트라우마에 시달려서 잠을 못 잘 정도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고요.]

[앵커]

가해자를 쫓기 위해서는 서울역 외부에 있는 영상도 추적해야하는데 철도 경찰은 관할서인 남대문 경찰서에 협조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조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7만 명에서 10만 명입니다.

이렇다 보니, 10년 째 테러대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보신 것처럼 'CCTV 사각지대' 가 있었습니다.

가해자를 추적하려면 서울역 외부 CCTV 추적이 필수입니다.

가해자는 서울역 15번 출구로 나갔습니다.

이곳은 코레일 본사와 국립극단이 보이는 곳으로 두 곳 모두 출입구에 CCTV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CCTV 자료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국립극단 관계자 : 요청 온 게 없습니다.]

[우영수/코레일 대외협력팀장 : 당일에 CCTV 확인은 했고 가져간 건 오늘 가져갔다고…]

특히 가해자가 서울역 바깥으로 나갔기 때문에 관할 경찰에 수사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철도경찰의 요청은 없었습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 : 접수가 안 되면 수사를 못 해요…만약 그쪽에서 저희 쪽에 공조 요청이 들어왔으면 가능한데…]

철도경찰은 CCTV 영상을 달라는 피해자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김씨/피해자 : (네티즌들이) 'CCTV도 없는데, 저 여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어떻게 아냐' (고 하니) 참담한 심정을 느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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