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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반토막'…영웅 호칭 뒤 가려진 코로나 간호사들의 현실

입력 2020-06-01 20:10 수정 2020-06-02 01:14

선별진료소 가동했지만 환자 줄어 경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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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가동했지만 환자 줄어 경영 악화


[앵커]

'덕분에 챌린지'.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담은 캠페인입니다. JTBC는 오늘(1일) 영웅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간호사들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지역 병원 간호사들의 지난달 월급이 반토막이 난 사례가 있습니다. 주말도 없이 70일 넘게 일하고도 임금이 깎인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병원이 받은 충격이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들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된 겁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월급날인 25일.

5월엔 153만 원이 찍혔습니다. 

인천의 한 중소 종합병원 3년 차 간호사 통장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세후 255만 원을 받아야 합니다.

같은 병원 7년 차 간호사 통장엔 180만 원이 들어왔습니다.

300만 원에서 40% 깎인 겁니다.

올해 기준으로, 최저임금은 월 179만5천 원입니다. 

이 병원은 2월부터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가동했었습니다. 

'국민 안심'이란 타이틀이 붙었지만, 되레 환자는 크게 줄어 경영이 악화됐습니다. 

[A병원 관계자 : 입원환자는 병상 90%를 유지했는데 60%까지 떨어지고 외래환자도 많이 줄고요. 한 달에 15억원 정도 (수익이 떨어졌습니다.)]

병원 측은 노조와 협의 끝에 지급하지 못한 돈을 6월 중순에 주겠다고 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경기 시흥의 한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3년 차 간호사는 세금을 떼지 않은 월급명세서 기준으로 259만 원을 받았습니다. 

30% 가까이 깎인 겁니다.

30년 차 간호사는 335만 원을 받았습니다.

[B병원 관계자 : 30%라는 건 한 가정을 꾸려가는 데 상당히 큰 금액인데 그 금액이 빠진 상태에서 가정을 꾸린다는 건 되게 어려운 거죠. 구조조정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현장의 위기감이 돌죠.]

일부는 무급휴직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보통 직장인들이 3, 4월에 받게 되는 연차수당은 내년에 받기로 했습니다.

[B병원 간호사 : 실수령액은 200만원도 안 되고, 밖에서 비춰지는 거는 영웅으로 비춰지는데 현실은 아닌 것에서 오는 괴리감, 그런 배신감이라고 해야 될까요.]

최근 대한간호사협회가 코로나19 처우 조사를 했습니다.

응답한 간호사 10명 중 7명이, 임금 삭감과 강제휴무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VJ : 손건표·김정용 /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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