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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물량 넘겨받은 다른 물류센터들…또 다른 '뇌관'

입력 2020-05-30 19:11 수정 2020-06-01 13:16

생계·방역 '이중 취약계층'…물류센터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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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방역 '이중 취약계층'…물류센터 노동자들


[앵커]

오늘(30일) 보건당국은 최근 발견된 확진자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노동자들이었다며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주가 방역지침을 잘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는데요. 지금부터는 물류센터와 관련해 저희가 취재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는 문을 닫았지만 다른 센터에 있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오산 물류센터는 부천보다도 환경이 더 열악하다고 하는데요.

먼저 이자연 기자 보도 보시고, 이곳에서 일했던 노동자 한 분을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의 쿠팡 물류센터입니다.

직원을 실어 나르는 버스가 줄줄이 들어갑니다.

확진자가 나온 부천과 고양 센터는 작업을 멈췄지만 다른 곳은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이곳 오산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작업 환경이 비위생적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냉동고에 들어갈 때 방한복을 입는데 체액이 묻은 옷을 그대로 벗고 또 돌려 입었다는 겁니다.

[쿠팡 오산물류센터 노동자 : (작업복을 털어서 입는다던데?) 그건 알바생들. 털어서 쓰는 사람들이 좀 많죠.]

실제 물류센터 내 시설 자체가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환경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모 씨/오산물류센터 전 직원 : 휴게실이 없어서 어디서 대기하냐면, 점심 먹고 그 입구 들어가는 복도 있죠? 거기 한 50명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창문이 없는 데다 환기도 잘 되지 않아 부천보다 환경이 열악하다고도 합니다.

확진자가 나온 센터의 작업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오산 물류센터는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실제 상당수 비정규 노동자들이 여러 물류센터를 번갈아 다닌 점을 감안하면 방역에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작업자 모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두 곳이 문을 닫은 만큼 물량이 몰려서 작업장이 붐비면 더 위험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쿠팡 측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도 방한복과 신발 등을 세탁했는지를 묻는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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