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제를 온라인으로 치른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요? 코로나19로 이미 한차례 미뤄졌던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도 없이 막을 올렸습니다.
칸 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주요 영화제들이 멈춘 가운데, 온라인 영화제로는 첫선을 보이고 있는데, 달라진 영화제의 모습, 최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려한 드레스가 수놓는 레드카펫과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빼곡 메운 관객들의 환호성까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이런 장면들을 21년째인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편안한 옷차림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만 찍고 내려갑니다.
체온을 재고 들어온 영화 관계자 100여 명만 띄엄띄엄 앉아 마스크를 낀 채 무대를 지켜봤습니다.
[이준동/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의 영화제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관객도 취재진도, 개막 영화 상영도 없는 '작은 개막식'은 온라인으로 중계됐습니다.
영상으로 전해진 축하 공연에도 아쉬움이 담겼습니다.
영화제에 나온 작품 중 절반가량인 아흔여섯 편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관객과 만납니다.
이맘때면 전 세계에서 온 영화인들로 북적이는 프랑스 칸 해변도 자동차 극장으로 허전함을 달랠 뿐입니다.
칸·베를린·베니스 등 스물한 개 주요 영화제도 '우리는 하나'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영화제를 엽니다.
축제가 사라져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각 영화제가 선택한 100개 넘는 작품을 차례로 선보입니다.
영화는 모두 무료인 대신 원할 경우 코로나19 구호 성금을 낼 수 있습니다.
배우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과 나눈 대담도 다음 주 공개됩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