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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사건 전 '합수본' 준비…전두환 '기획된 등장'

입력 2020-05-28 21:34 수정 2020-05-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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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소식은 전두환 씨 관련 내용입니다. 10·26 사건 이튿날, 합동수사본부장으로 등장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합수본부장 자격으로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이듬해 대통령이 됐습니다. 전씨는 시대적 상황이 자신을 이끌었다고 했지만 부하였던 참모 얘기는 달랐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두환/합동수사본부장 (1979년) : 대통령이 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허욕으로 빚은 내란목적의 살인사건이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보안사령관이 합수본부장을 맡도록 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합수본부장으로 12·12 때 계엄사령관을 체포해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합수부 안을 만든 보안사 법무참모 박준광 씨 기억은 달랐습니다.

[박준광/당시 보안사 법무참모 : (전 사령관이) 육본 보안부대로 오셔가지고 합동수사본부 안을 짜라. 안을. 그래서 계엄사령관 결재를 내일 내로 받아 내일 새벽에 할 수 있도록 해라.]

김재규 체포 전에 합수부 구성을 지시했단 겁니다.

[박준광/당시 보안사 법무참모 : 10·26이 나기 전에 8월 달에 을지훈련이 있었어요. 계엄에 관한 규정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달라고 사령관의 요청이 있어서…그럼 보안사의 안은 어떤지 그걸 만들어봐라.]

보안사 주도의 합수부안은 그렇게 10·26 사건 두 달 전 만들어졌습니다.

[박준광/당시 보안사 법무참모 : 보안사 안으로 해서 간단하게 만들어서 그 후에 보고를 한 게 있고 그걸 갖고 부산 부마사태 때 한 번 사용했고요.]

10·26 직전 부마항쟁 때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박준광/당시 보안사 법무참모 : 보안사 부산 보안부대장실에서 회의를 하는데 중앙정보요원이 리드하듯이 주도하더라고요. (그때까지 중정이 살아 있었군요?) 살아 있었겠죠.]

김재규 체포로 중앙정보부가 와해되자 전면에 나섰던 겁니다.

[박준광/당시 보안사 법무참모 : (그러면 그 지시에 합수부장은 보안사령관으로 하라 이렇게 된 겁니까?) 뭐, 특별히 그런 이야기는 안 했지만 그 뜻은 그 거기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만들었죠.]

계엄 시 합수본부장을 누구로 한단 규정은 없던 상황을 틈타 전씨가 미리 손을 쓴 겁니다.

이후 신군부는 10·26 재판 검열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공판을 앞둔 김재규 일당의 태도 변화 4단계 범행 미화, 혁명 과시, 국민적 지지로 구출을 예상합니다.

재판에 투입된 공판검열팀의 존재도 처음 확인됩니다.

지침대로 민주나 혁명이 들어간 범행동기는 철저히 삭제됐습니다.

당시 전두환 합수부의 타깃은 바로 김재규였습니다.

(영상그래픽 : 신재훈 / 영상디자인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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