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 조합원 여러 명이 시위 모습을 지켜보던 외국인 노동자를 때렸습니다. 한국의 시위 모습이 신기해서 잠깐 웃었던 걸, 비웃는다고 오해했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신항 진입도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시위를 합니다.
법정 최저 운임제를 제대로 지켜달라는 겁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 물류 업체 안으로 우르르 들어갑니다.
한 남성을 붙잡고 쓰러뜨린 뒤 집단으로 때립니다.
윗옷까지 벗겨진 남성은 온 힘을 다해 저항한 끝에 가까스로 달아납니다.
이 과정에서 폭행을 말리던 피해 남성의 동료직원 2명은 멱살이 잡혔습니다.
소동은 20분 넘게 이어졌고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집단 폭행을 당한 남성은 카자흐스탄에서 온 20대 일용직 노동자 A씨였습니다.
화물연대 측은 시위를 지켜보던 A씨의 표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화물연대 관계자 : 투쟁을 하고 연설을 하고 이러는데 비웃고 있으니까 고도로 다 흥분했던 거죠.]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 보는 한국의 시위 광경이 신기해 웃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 앰프(확성기)로 이야기하는 상황을 보니까 이상하잖아. 그러니까 살짝 웃었던 모양이야.]
A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폭행을 저지른 화물연대 조합원 7명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화물연대 측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시위과정에서 폭력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