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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재판 육성-기록 딴판…김재규 유족 측 "재심해야"

입력 2020-05-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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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10.26 사건. 이 사건의 재판 육성을 지난주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당시 증언을 적은 재판 기록이 상당수 왜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 측은 재심의 증거라며, 내일(26일) 기자 회견을 열겠다고 했습니다.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10.26 대통령 시해 사건의 재판 기록입니다.

앞서 확보한 1, 2심 재판 육성과 비교했더니, 법정 증언을 적는 공판조서에 주요 내용이 왜곡됐거나 아예 빠졌습니다.

[김재규 (1심 2차) : 각하 말씀은 이제부터 사태가 더 악화되면 내가 직접 쏘라고 발포명령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26의 발단이 된 부마항쟁 당시 대통령의 발포명령 발언은 중요한 범행동기였지만, 공판조서엔 빠져있습니다.

[김재규 (1심 2차) : 저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절대로 목적이 아닙니다.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 제 목적입니다. 제가 만일 집권을 하게 되면 저도 틀림없이 독재합니다.]

집권 쿠데타가 아니란 주장도 대부분 줄이거나 아예 뺐습니다.

진술도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재판부 : 피고인]

[김재규 : 예, 그래서 저는]

[재판부 : 피고인!]

[김재규 : 예]

[재판부 : 제한하겠습니다. 그 불필요한 사건과 관계없는 사항은 제한해주시기 바랍니다.]

부하들은 불법 수사를 폭로했고,

[김태원/중정 경비원 (1심 9차) : 한 수사관은 공병 곡괭이 자루를 가지고 다니면서 어깨를 치고 저쪽 다른 방에선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이야기했던 거고 불러주는 대로 제가 썼던 겁니다]

변호인도 고문 정황을 물었지만,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팔은 오른팔이]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현장 여기서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죽어 있습니다.]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그렇구먼. 그것은 구속 이후에 그런 건가요? 그전에 안 그랬죠?]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전엔 그런 거 없었습니다]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네. 그러면 혹 수사기관에서 폭행이나 고문당한 일이 있습니까?]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그건 변호사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안동일/변호인 (1심 6차) : 지난번 접견 시에 변호인한테 이야기한 게 사실이죠?]

[유성옥/피고인 (1심 6차) : 네, 그렇습니다]

공판조서엔 단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공판조서를 바탕으로 내란 목적 살인 혐의를 확정했습니다.

김재규 씨 유족 변호인단은 왜곡된 공판조서가 강력한 재심의 이유라며 내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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