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아파트 관리소장 숨진 채 발견…업무 수첩엔 '주민 갑질 정황'

입력 2020-05-22 09:41 수정 2020-05-22 11: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얼마 전 아파트 경비원인 최희석 씨가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아파트에 입주민들의 폭언에 못 이겨 아파트 관리소장이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관리소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숨지기 하루 전 업무 수첩에 "잦은 비하 발언, 위협, 모욕적 발언" 등의 표현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들은 A씨가 일부 주민들에게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월 초 시작된 아파트 배관공사와 관련해 민원이 잦았고,

[아파트 관계자 : '(배관공사를) 너무 빨리했다. (아직) 추운데 온수를 끊어야 하니.' (시기는) 입주민 대표랑 소장님이 회의해서 정한 건데…]

평소 우울증을 앓던 A씨가 이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아파트 관계자 : 이번 일 겪으시면서 아마 심하게 (우울증이) 오신 거 같아요.]

현장 CCTV 등을 확인한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민들이 A씨에게 갑질 행위를 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정식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인터뷰] 조정진 "임계장은 내 부모·형제·자녀, 나 자신의 모습이다" 경비실 앞 '촛불 추모'…"성실한 분이었는데" 주민들 애도 "늘 아빠 걱정은 말라고 하시더니…" 경비원 두 딸의 편지 갑질 피해는 일상…주민 볼세라 아파트 지하실서 쪽잠 "우리는 파리 목숨"…법 '사각지대' 놓인 고령 경비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