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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 대령, 민간인 위장해 시민군 회의 참석" 증언

입력 2020-05-19 21:07 수정 2020-05-1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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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40년 전 전남도청을 지킨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이던 황금선 씨를 처음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황씨는 계엄군이 사격하던 순간과 전두환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보안사 장교가 시민군의 정보를 캐던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 일대입니다.

계엄군의 폭력적인 진압이 계속되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26살 황금선 씨는 잠시 고민하다 계엄군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황금선/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 (뭐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평화적인 시위를 하니까 도청에서 물러나고… 우리 광주 시민들은 폭도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량한 시민들이고.]

그런데 1시간쯤 뒤 총소리가 울렸고, 황씨는 건물 기둥 뒤로 피했습니다.

[황금선/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 아이가 호기심이 나는지 손을 내밀어 이렇게. 기둥 뒤에서… 그런데 아이가 (손을) 맞은 거야. 유탄에 그렇게 될리는 없고, 조준해서 쐈다는 얘깁니다.]

이날 오후 집단 발포로 숨진 시민은 70여 명입니다.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도청을 지키던 황씨에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또 있습니다.

[황금선/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 아주 인상이 강한, 눈도 동그랗고, 목이 또 턱지고. 머리도 올백으로 싹 빗어 길지 않은 사람인데…]

당시 도청에서 열린 수습위 회의에 들어온 이 남성, 이후 황씨가 보안사에 붙잡혀 조사를 받을 때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황금선/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 상무대 보안대에 가서 조사를 받는 중에 그 사람을 다시 본 거죠. 그 사람이 또 거기서 책상에 앉아서 날 보고 있는데…]

황씨가 기억하는 이 남성은 보안사령부 홍성률 대령.

검찰 5.18특별수사본부 수사기록에 따르면, 홍 대령은 5월 20일 광주에 투입됐습니다.

홍 대령은 민간인 복장을 한 채 시위대의 위치와 무장 상황, 시민들과 수습대책위의 동정 등을 사찰한 뒤 보고했습니다.

[황금선/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 국가에서 책임지고 해줘야 하는데 (진상규명 등이) 여태까지 안 돼서 지금도 저렇게 한이 맺히고, 아쉬워하고, 울분에 차 있고…]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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