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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한 달 미룬 연등회 결국 취소…40년 만에 중단

입력 2020-05-19 11:35 수정 2020-05-19 15:29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 우려"…자발적 취소는 이번이 처음
30일 전국 사찰 봉축법요식은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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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코로나 확산 우려"…자발적 취소는 이번이 처음
30일 전국 사찰 봉축법요식은 예정대로

불교계, 한 달 미룬 연등회 결국 취소…40년 만에 중단

불교계가 '코로나 19' 사태로 한 달간 미뤘던 부처님오신날 기념 연등회를 결국 취소했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면서 감염병이 재차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태원발 코로나 19 사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언제 어디서 또다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등회 취소 결정을 알렸다.

불교계가 취소하기로 한 행사는 23일 토요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연등 법회와 법회 이후 도심으로 이어지는 연등 행렬, 24일 일요일 서울 조계사 앞 체험행사인 전통문화마당이다.

매년 도심 연등 행렬에는 2만여명이 참여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참가 규모를 5천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행사를 준비해왔다.

1960년 이후 불교계 대표 행사인 연등회가 취소된 경우는 3차례가 더 있었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1961년 4·19 혁명 당시 계엄령으로 연등 행렬이 이뤄지지 못했고, 1970년에는 교통 혼잡에 따른 서울시 행사 취소로 무산됐다.

1980년에는 '서울의 봄'이라 불리는 민주화 운동이 이어지며 신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해 연등 행렬이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40년 만에 연등회가 다시 중단됐다. 불교계가 자발적으로 연등회 행사를 취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불교계는 지난 3월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4월 30일 예정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5월 30일로 미뤘다. 기념식이 연기되며 4월 25일로 계획했던 연등회도 마찬가지로 한 달 뒤로 미뤄졌다.

대신 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 5천곳에서 4월 30일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에 들어갔다.

협의회는 "지난 3월 우리 불교계가 코로나 19의 상황에 직면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한 달 뒤로 변경한 것과 같이 오늘의 위기가 하루속히 종식돼 모든 국민이 평안해지기를 발원하고자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계획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연등회(燃燈會)는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이어져 온 행사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돼 있다. 12월에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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