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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와 2020년 광주…사진으로 겹쳐본 40년

입력 2020-05-18 21:47 수정 2020-05-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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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시각 옛 전남도청 앞에 있는 회화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40년 전 5월을 지켜봤던 회화나무의 후계목입니다. 스피커를 달 수 있게 시민들에게 가지를 내어 줬던 회화나무는 태풍에 고사했지만, 유전자가 일치하는 후계목이 다시 그 자리에서 가지를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세대를 이어 온 회화나무처럼 광주시민들도 40년 전 그날과 늘 마주 보며 살았습니다.

80년 5월과 2020년 5월의 모습을 맞대 보면서 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을 강나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믿기 힘든 장면은 이제 과거로 사라졌다 해도 광주 사람들은 사진 속 5월과 지금을 끊임없이 겹쳐봅니다.

그날을 함께 겪은 이들에겐 5.18은 아직도 이어지는 일상이기에,

[복춘남 /69세 (당시 시장 상인) : 잊어버리려 노력을 해도 안 돼요. (지금도 식구들이) 어디 나가서 조금만 안 들어오면 혹시 무슨 일 있는가.]

왜곡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하문순/72세 (당시 주먹밥 만든 상인) : 자기 자식이 하다 죽었어도 입에서 그 말이 나올까. 한발 물러섰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싱그러웠을 봄내음을 뒤로한 채 투쟁의 싹을 틔웠던 그날의 학교엔 마흔 번째 봄이 찾아왔습니다.

[나세환/29세 : 만약에 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의문을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이 제기했던 거 같아요.]

고통스러운 비극이지만, 힘을 합해 역사를 바꿨다는 자긍심도 단단히 새겼습니다. 

[복춘남 /69세 (당시 시장 상인) : 정말 가슴 아파요. 나는 학생들이 그래도 괜찮지 (잘했지) 않았나 싶어. 무섭다고 싹 (도망) 가버렸으면 더 난리 났을지 모르죠.]

[문동진/41세 : 누가 해주겠지보다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찾아가고 민주주의 참의미를 찾아간 과정.]

[황현진/20세 : (서로) 모르는 사람들인데 뜻하는 마음이 같으니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그 마음씨가.]

역사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에 더 열심히, 제대로 기억하는 일이 미래를 위한 일이라 말합니다.

[하문순/72세 (당시 주먹밥 만든 상인) : 물어보면 본 대로 이야기를 해줘야지. 우리 학생들이 민주화를 살리겠다고 구호 외치면서 자기 생명을 많이 바쳤잖아요.]

[장준혁/17세 : 기억을 안 한다는 것은 후손들에게 또 다른 5.18에 대한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화면제공 : 5·18기념재단·황종건·나경택)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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