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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한국당 합당 논란…원유철 "반드시 합당"

입력 2020-05-12 18:2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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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사실 자매정당 또는 위성정당이라고 얘기하죠. 합당 여부를 놓고 정치권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반드시 통합당과 합당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관련 논의나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20대 국회 기준으로 의석 20석으로 원내교섭단체인 미래한국당은 며칠 뒤면 10억 원이 훌쩍 넘는 정당보조금도 챙기게 됩니다.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3958. 3356. 2834. 무슨 숫자인지 혹시 아시겠습니까. 바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입니다. 순서대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연봉입니다. 중소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 2834만 원. 이것저것 떼고 나면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200만 원 정도 될까요. 그나마 대기업 신입사원은 290만 원 정도 받겠네요.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해 한 달 동안 성실하게 일해야 받는 돈입니다. 그런데 별로 한 것도 없어 보이는데, 억 소리 나는 돈을 턱턱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1년에 4번이나 받는데 마침 이번 주 금요일에 올해 두 번째 돈을 받게 됩니다. 중앙선관위가 각 정당에 지급하는 정당보조금 이야기입니다. 올해 2분기 정당보조금이 오는 15일에 지급됩니다.

110억 원가량을 각 정당이 나눠 갖는데요. 배분 방식이 복잡하고 5월 15일 당일 의석 기준 배분이라 정확한 액수는 계산하기 어렵고요. 일단 중요한 건 지급액의 절반 그러니까 55억 원은 원내 교섭단체들이 먼저 똑같이 균등 나눠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그리고 통합당의 위성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또 21대 국회에선 의석이 없는 민생당이 각각 13억 7000만 원가량을 우선 받게 됩니다. 여기에다가 남은 55억 원 중 비교섭단체 정당 등에게 나눠 준 돈을 빼고 나머지를 다시 나눠 갖게 되는데요. 미래한국당과 민생당 둘 다 15억 원 내외를 수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보조금은 정당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 국가가 주는 돈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겁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할 가능성이 큰 비례 위성정당과 21대 총선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해 당장 다음 달부터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정당에 10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주는 게 과연 국민의 눈에 어찌 비춰질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당적을 여러 차례 옮기게 된, 원래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의원이 됐던 이상돈 의원은 보조금 제도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이상돈/국회의원 (음성대역 / 2월 5일, 프레시안) : 한국 정당이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국고보조금인 것 같습니다. 아마 세계에 없을 제도일 겁니다. 있더라도 이렇게 많이 주는 데는 없을 겁니다. 솔직히 내가 겪어보니 국민 세금을 이렇게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으로 주는 돈이 있기 때문에 100석이나 150석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교섭단체를 만드는 게임을 조장하는 것 같습니다. 교섭단체를 없애야 합니다.]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미래한국당과 통합당 합당은 여전히 더딘 모습인데요. 민주당에선 "보조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뿌리가 같은 한 몸통입니다. 마치 하나의 먹이를 두고 머리끼리 아귀다툼하는 한 몸통 두 마리 쌍두 뱀처럼 상임위원장 자리와 국고보조금을 두고 다투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한국당에선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역시 반드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원유철/미래한국당 대표 :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은 반드시 할 것이고요. 무슨 상임위원장이다, 국고보조금이다, 이런 이야기는 단 한 순간도 논의한 적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요. 지금 민주당의 지도부나 일부에서 우리 당을 제발 폄하하거나 욕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립니다.]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는 하지만 정당보조금 지급일인 15일 전까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 할 테니 보조금은 아마 예정대로 지급될 겁니다. 20대 국회 막판 총선을 앞두고 급히 만들어진, 그리고 21대 국회에선 합당으로 다시 사라질 가능성이 큰 정당에 많은 사람들이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도 국민 세금으로 말이죠. 보조금 문제뿐만 아니라 위성정당 합당 문제 자체를 두고 여야가 공방까지 벌이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고요.

어제(11일) 잠깐 소개해 드렸던 민경욱 의원은 부정 투표 의혹 주장 잠깐 다루고 가겠습니다. 어제 민경욱 의원은 세상이 뒤집힐 증거라며 관련 주장과 사진 또 투표용지 등을 내놨는데요.

[민경욱/미래통합당 의원 (어제) : 경기도 모 우체국 앞에서 발견된 파쇄지입니다. 여러분, 이거는 봉투와 함께 갈려져 있어요. 이게 많은 것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사람이 올 때마다 뺀 게 여기 이렇게 갈려져 있습니다. 이게 색깔도 보면 비례투표용지가 긴데 그게 이제 이렇게 파래야 돼요. 이 파란색이 아닌 색깔이 다른, 서로 색깔이 다른, 같은 투표함에서 나왔는데 색깔이 다른 비례투표용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례대표의 무효가 많아요. 그거를 우리가 조사해 봐야 합니다.]

이런저런 주장을 많이 내놔서 간단하게만 정리해보면, 누군가 투표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파쇄 돼 발견됐고 서울 서초을과 경기 성남 분당갑의 투표용지가 분당을 선거구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입니다. 이게 다 부정 투표의 증거라는 건데요. 선관위는 "민경욱 의원이 가지고 나온 투표용지의 진위부터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앞서 일부에선 사전투표용지의 QR코드 사용과 개표 집계 결과 과정에서의 조작 가능성 등을 제기한 바 있는데요. 이 부분은 이미 중앙선관위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QR코드에는 선거명과 선거구명 등 숫자만 담기기 때문에 개인정보는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고요. 집계과정 조작 가능성도 "참관인과 언론에 개표 상황을 실시간 공개하고 선거 이후 소송을 통해 실물 투표지와 비교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계 과정 부정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부정 투표 관련 여러 주장이 있는데요. 굳이 정치부회의 시간에 구구절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번 부정 투표 논란은 일부 보수 유튜브 방송에서 급속도로 퍼졌는데요. 이전에도 이런저런 가짜 뉴스가 일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확산된 전례가 꽤 있었습니다. 이번 총선 전후로 통합당 내부에서도 일부 보수 유튜버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꽤 있었는데요. 아예 극우 유튜버들과의 싸움 선언까지 나왔습니다.

[김무성/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10일) : 유명한 (극우)유튜버들 전부 썩은 X들이야. 이거 그대로 보도에 내도 돼. 지금까지 내가 참았는데 앞으로 보수 유튜버들하고 싸우려고 그래. 나쁜 X들이야. 이 X들 전부 돈 벌어먹으려고 하는 X들이야.]

김무성 전 대표가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요. 좀 더 들어보죠.

[김무성/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10일) : 극우 유튜버들 걔들 말이 다 옳은 것처럼 걔들 기고만장 해가지고 우파 가능성 있는 사람들 다 죽여 버렸잖아, 걔들이. 대통령 권력이 잘못됐으면 거기 저항을 해야지 저항했다고 유승민이 죽일 X이라고 그러고 탄핵 가지고 나보고 역적이라고 유승민이 역적이라고 그러고 매일 우리는 화형식 당하고 말이야. 이거 우리 인형 만들어 가지고.]

물론 김무성 전 대표가 자신 욕해서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을 언급하면서 김 전 대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무성/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10일) : 자기들 조회수 올려가 돈 벌어먹기 위해서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고 해가지고 자극적인 말이 나와야 올라가니까. 이번에 그 X들 표 없다는 게 증명이 됐잖아.]

정치권 소식은 들어가서 더 이야기해보고요.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래한국당 합당 논란…원유철 '반드시 합당' >

(화면제공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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