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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서고 맥주병 들고…코로나가 바꾼 훈련 풍경

입력 2020-05-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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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다이빙 선수가 요즘 선택한 훈련입니다. 물속이 그리운 수중 발레 선수들은 이렇게 화상 연결로 호흡을 맞춥니다. 감염병 시대에 툭툭 튀어나오는 이런 스포츠, 그냥 웃어넘길 만한 장난이려니 했는데, 코로나19가 끝이 나도 한동안 계속될 스포츠의 또 다른 풍경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미국 다이빙 선수, 존슨은 요즘 집 앞마당이 훈련장입니다.

두 다리가 아닌 두 팔로, 땅을 짚고 거꾸로 서서 버팁니다.

집 안에서 생활하며 시도 때도 없이 물구나무를 서는데, 이런 동작으로 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물구나무로 입수하기 전의 반듯한 자세를 기억하려는 다이빙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물구나무에 빠졌습니다.

수영장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훈련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미국 수영 국가대표 헤일리는 탁자에 몸 절반을 걸친 채, 두 손에 맥주병을 들고 헤엄치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서로의 호흡이 척척 맞아야 하는 수중발레 선수들은 화상 연결로 만났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둘이 한몸처럼 움직입니다.

물 위가 그리운 카누 선수는 혹시나 균형 감각이 떨어질까 봐, 공 위에 올라서기도 합니다.

체조 선수들은 집 안과 밖의 환경 하나하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다 곤봉 대신 화장지를 들고, 또 나뭇가지를 붙잡고 연기를 해냅니다.

우리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장난감 화살을 들고 다트판 같은 과녁에 활시위를 당기며 무료한 일상 속 재미를 찾았습니다.

누군가와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 하는 감염병의 시대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스포츠가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테니스 선수들은 국제대회가 사라지자 온라인에서 진짜 경기처럼 겨룹니다.

코로나19가 끝난다 하더라도 스포츠의 새로운 문화들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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