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상황이 급한 일본을 보겠습니다. '한국이 진단 키트를 지원한다면 성능 평가가 필요하다'는 일본 보건당국의 입장이 보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원을 해줘야 평가도 할 텐데요. 우리 정부는 '일본에 진단 키트를 지원하는 것을 아직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과 일본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관에 대한 검사 특혜 논란이 나올 만큼 일본의 검사 실태가 열악한 상황이지만, 일본이 지원을 요청한 적도 없고 한국이 먼저 지원할 계획도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국이 지원을 해주더라도 먼저 성능검사가 필요하다"는 보건당국의 입장이 보도됐습니다.
한국산 키트의 정확도를 확인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느 나라나 해외에서 진단키트와 같은 의료물품을 들여올 땐 국내 판매를 위한 승인절차를 거칩니다.
하지만 양국 간 구매 논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한국산 키트의 성능부터 거론되면서, 검사 확대에 여전히 소극적인 일본 정부의 분위기가 읽힙니다.
도쿄는 누적 확진자가 4000명이 넘었고,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이 40%에 달합니다.
도쿄처럼 검사에서 양성 비율이 높게 나온다는 건 검사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 걸 의미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인식은 여전히 안일합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폭발적 감염 확대까지 이르진 않았습니다.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 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 간 접촉을 80%로 줄이는 데 협력해주기 바랍니다.]
일본이 올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잡은 추경예산은 우리 돈으로 7조6500억 원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검사 확대에 배정한 예산은 7% 수준에 불과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