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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우리 당에 오지 마세요"…무소속 홍준표의 속내?

입력 2020-04-27 21:44 수정 2020-04-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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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플러스 > 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분노의 망치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망치, 그런데 < 분노의 망치 > 입니다.

오늘(27일) 광주지방법원 앞에 전두환 씨 동상이 등장했습니다.

망치도 보였는데요.

진짜 망치는 아니고 장난감이었습니다만, 5.18 단체 회원들이 이 망치로 동상의 머리 부분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단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서너 시간 동안 거의 1000대 넘는 망치 세례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동상 자체를 때리는 용도로 만든 건가요? 워낙 때리는 모습을 많이 봐서요.

[기자]

제작자한테 그래서 물어봤는데, 애초에 분노를 표출하라고 공개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동상 소재가 선박을 만들기도 하는 FRP, 그러니까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라고 하는데, 타이슨이 주먹으로 쳐도 손으로는 깨뜨릴 수 없다고 제작자가 직접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광화문광장에 있을 때는 많이 부서져서 이걸 보수해서 광주에 갖다 놨는데요.

당시에는 한 시민이 소화기로 동상을 내리쳤다고 합니다.

[앵커]

소화기 정도는 돼야 망가지는군요.

[기자]

오늘(27일)은 그래서 장난감 망치가 오히려 망가졌습니다.

두 조각이 났습니다.

사실 제작자는 이 장난감 망치를 쓰는 것에 대해서 조금 장난스러운 느낌이 들까 봐 걱정이었다고 했습니다.

오늘 그래도 퍼포먼스를 준비한 한 단체는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후식/전 5·18부상자회 회장 : 웃겨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싶거든요. (동상을) 만들어서 거기다 전시한 것 자체까지도 '오죽 화나면 그랬겠느냐' 그런 생각이고…]

중요한 건, 전씨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것이고 동상 퍼포먼스는 그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보니까 1000대 넘는 망치 세례를 받았다고 하는데, 장난감 망치가 아니면 진작에 망가졌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주최 측이 분위기는 과격하지 않게 평화적인 시위를 해야 된다, 이렇게 당부를 했다면서요?

[기자]

성숙한 시위 문화를 만들자고 여러 번 공지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망치로 동상 때리는 퍼포먼스 두고도 자중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잠시 보시면요.

[아니, 너무 때리지 말아.]

[그만하세요. 예.]

하지만 일부 참가자가 신발을 벗어서 동상을 때리거나 하는 돌발 상황은 조금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보죠.

# 무소속의 "우리 당"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우리 당, 그런데 < 무소속의 "우리 당" > 입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금 무소속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미래통합당 호칭을 조금 헷갈리게 부르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를 그냥 추인한다면 이 당은 미래가 없습니다.

물론 통합당 얘기입니다.

오늘뿐 아니라 어제도 김종인 전 위원장 겨냥하면서 우리 당 근처에도 오지 마십시오라고 썼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통합당에 복당을 전제로 두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거네요?

[기자]

그래서 제가 정확한 의미를 물어보려고 홍 전 대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차피 복당할 거라서 우리 당이라고 하느냐라는 물음에 마음대로 생각하라고만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당을 언급하는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통합당의 선대위 대변인 하기도 했던 김근식 전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오는 걸 막자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막으려는 움직임에 대한 비판으로 보이는데, 사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설이 처음 나왔을 때 카리스마 있는 분이다라면서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김 전 위원장의 과거 수감 이력까지 언급하면서 절대 반대라는 입장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뇌물 브로커였다, 지금도 마치 개혁의 전도사인 양 자처하고 있다라는 게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홍 전 대표 평가인데요.

이렇게 극단적으로 평가가 며칠 만에 뒤바뀌게 된 배경에는 김 전 위원장이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가 끝났다고 본다라고 대권 후보 관련해서 언급한 게 계기가 됐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죠.

# "유튜버에 영혼위탁"

[기자]

마지막 키워드 유튜버, 그런데 < "유튜버에 영혼위탁" > 입니다.

통합당의 이준석 최고위원이 민경욱 의원을 겨냥해서 한 얘기입니다.

민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하고 나서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오늘도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습니다.

투표함 증거 관련해서, 그런데 증거보존이라고 잘못 쓰긴 했습니다.

앞으로 소송을 낼 테니까 증거가 될 투표함을 건들지 말고 놔둬 달라, 이렇게 법원에 요청한 겁니다.

[앵커]

후원금도 모으고 있잖아요. 다 모았죠?

[기자]

다 모았었다고 했습니다.

후원금 요청도 했었고 유튜브 통해서 조작설이 거의 가장 처음이 시작이 됐는데, 이 해당 보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을 했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최고위원, 지난주 토론회에서 투표 조작 없었다고 주장했었죠.

오늘 본격적인 공격에 나선 겁니다.

정확히 어떤 표현을 했냐 보면 유튜버에 영혼을 위탁했다, 유튜버와 결탁했다라는 다소 격한 표현을 썼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는 달콤한 선거조작론에 끌린 소수종교에게 포교된 피해자 정도로 묘사했지만, 이제는 본인이 행동대장이 됐다고 했습니다.

국민에게 어떤 평가 받을지 지켜보자고도 했습니다.

[앵커]

민 의원 쪽에서는 반응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오늘 사전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서 페이스북에 글을 여러 개 올렸는데요.

특히 결탁, 이 단어의 뜻을 몰랐다면 하버드 수학 경력을 의심해 봐야 한다라고 썼는데, 유튜버와 민 의원이 결탁했다는 이 최고위원 표현을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참고로 개표 조작 논란에 대한 국민청원에 청와대가 직접 답변을 오늘 내놨습니다.

시스템 해킹은 불가능하다라고 선관위가 올려놨으니까, 선관위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라는 내용입니다.

[앵커]

민 의원 말고 아직도 사전투표 조작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 의원이 또 있습니까?

[기자]

통합당에서는 사실 지난주부터 사전투표 조작 의혹 얘기 좀 그만하자라고 하고 있어서 사실상 지금은 민 의원 혼자 나 홀로 주장하고 있는 셈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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