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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시중 판매 허용해달라"

입력 2020-04-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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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면세점들의 어려움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90% 넘게 줄어든 데가 수두룩합니다. 면세점들은 쌓이는 재고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아울렛 같은 데서 면세품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내 면세점들을 밀착카메라가 돌아봤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이용객이 20만 명에서 5천 명 수준으로 줄어든 인천공항.

입국장 안의 면세점은 한산하다는 표현으론 부족할 정도입니다.

정상영업 중인 면세점엔 명찰을 단 직원들만 있지, 손님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A화장품 매장 : 손님이 너무 많이 줄어서 그냥 좀 판매하는 게 별로 없어서 힘든 게 많아요.]

물건을 살 경우 덤으로 주던 화장품 샘플, 쌓여봤자 폐기해야 하니 구경만 해도 준다고 합니다.

[B화장품 매장 : 저희 입점매장만 해도 (매출이) 98% 이렇게 떨어졌어요. 방문을 하시는 분들한테도 저희가 증정을 해드리고 있고 (굳이 사지 않아도요?) 네, 그렇죠.]

탑승동으로 이동하는 열차 셔틀엔 예상외로 사람들이 보입니다.

알고 보니 공항과 면세점 직원들입니다.

중국행 비행기 한 대가 배정되면서 출근한 건데, 비행기가 아예 없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탑승동 매장 직원 : 전날 공지를 받아서 출근을 안 하죠. 이번 달에 3번 정도 있었어요. (면세점에서 일하면서 처음 있는 일인 거죠?) 네.]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 탑승동 쪽의 면세점인데요.

탑승동 쪽은 비행기 편수가 훨씬 적은 만큼 면세점도 이렇게 운영 시간대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서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항 면세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90~95%가 줄어들어 연간 1조 원이 넘는 면세점 임대료를 두고 면세점들의 할인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터미널의 면세점들도 지금은 자리가 차 있지만, 올여름에 계약이 종료되면 새 입점자를 찾아야 하는데요.

과거 서로 높은 입찰가를 써내며 경쟁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유찰되거나 낙찰이 되고도 우선협상대상 지위를 포기하는 일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내의 면세점들에선 중국 보따리상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여전히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준 상황입니다.

면세점은 수개월 전 물건을 미리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그대로 면세점 재고로 잡힙니다.

대기업 면세점 3사가 위주인 면세점들의 재고 보유량은 3조 원어치에 달합니다. 

공항 근처의 면세점들의 물류창고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이 내부에 면세품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물건을 놔둘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상황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에선 면세품을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에서 파는 방안도 허가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면세품을 수입통관하려면 관세와 부가세 등을 내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가격 혜택이 있으려면 한시적으로나마 세율 혜택이나 가격 할인 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A씨 :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 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면세점은 이용하지 않았죠. 가격이 좀 떨어진다면 구매할 의사는 있죠.]

[경인영/서울 등촌동 : 뭐 저렴하게만 풀리고 저희가 면세점 이용할 때처럼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정부가 허가를 해줄지도 의문이지만, 면세품의 일반 판매는 이미 입점해 있는 업체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늘길이 다시 뚫리지 않는 이상,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VJ : 최진 /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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