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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오지마"…갈 곳 없어 격리 어긴 외국인 노동자

입력 2020-04-22 21:52 수정 2020-04-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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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해외에서 온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이 비상이죠. 2주간 자가격리가 원칙이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국으로 갔다가 돌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갈 곳이 없어 자가격리를 어긴 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 A씨입니다.

고국에서 두 달간 휴가를 보내고 지난 1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기존에 지내던 회사로 돌아가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회사에서 A씨를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회사 공동숙소에서는 자가격리가 힘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A씨/미얀마 출신 외국인 노동자 : 회사에서 못 오게 했어요. 2주 동안 갈 곳이 없어요.]

답답해진 A씨는 친구에게 연락해 자가용을 얻어 타고 인천 부평의 모텔에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에는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입국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이틀간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고 돌아다닌 겁니다.

보건당국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고성현/경남이주민센터 사무국장 : 친구 차 타고 이동한다고 하니까 내보낸 거 같아요. 이게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거예요.]

A씨는 부산까지 간 뒤에 스스로 보건당국에 도움을 요청해 외국인 쉼터로 보내졌습니다.

이 쉼터에만 A씨 처럼 자가격리를 할 수 없어 지내는 외국인 노동자가 3명입니다.

지난 2월 이후 재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는 줄잡아 6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에 대한 보다 촘촘한 방역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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