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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자금 든 가방 메고 '민원 창구' 역할…집배원 '이중고'

입력 2020-04-22 21:56 수정 2020-04-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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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생계 자금 신청자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등기우편으로 선불 카드를 받습니다. 코로나19와 선거를 거치면서 집배 노동자들은 피로가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선불 카드의 지급이 늦어지면서 현장에선 민원 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체국 집배노동자인 박오상 씨가 배달할 우편물을 정리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긴급생계자금 선불카드입니다.

오늘(22일) 물량은 30건가량입니다.

박씨는 운이 좋은 날이라고 했습니다.

우편물이 몰리는 화요일엔 80~90건에 이릅니다.

[생계자금 지원금 등기 온 것 있는데 집에 계시나요?]

헛걸음도 여러 번 합니다.

[(어제 오셨는데…) 어제 안 계셔서…(못 받았습니다.)]

우편물 하나에 선불카드와 온누리상품권이 적게는 50만 원, 많게는 90만 원까지 들어 있습니다.

[박오상/우체국 집배노동자 : 되게 부담돼요. 가방 한 개에 5천만원씩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들어도 어깨에 항상 휴대하고.]

생계자금부터 먼저 배달하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만큼 업무가 늘어난 겁니다.

생계자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하소연까지 받아줘야 합니다.

[(신청해 놓으니 그 후로는 연락이 없으니 뭐 다른 사람은 받은 사람이 있다니까?) 순차적으로 하다 보니 어느 집은 빨리 될 수 있고 어느 집은 늦게 될 수도 있고…]

대구시가 긴급생계자금 신청을 받은 지 20일 지났습니다.

아직도 3명 중 2명이 못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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