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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과반이 '김종인 비대위' 선택…일부 반발 '변수'

입력 2020-04-22 18:25 수정 2020-04-22 18:34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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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우여곡절 끝에 미래통합당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비대위원장은 예상하는 대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단은 미래통합당 생각이고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를 받느냐, 안 받느냐는 다른 얘기입니다. 김 위원장은 대선 후보 선출 전까지 전권을 줘야 비대위원장직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석승 반장이 야당 소식 짚어봤습니다.

[기자]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로 앞으로 가도록 할 생각이고요. 그다음에 이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이런 절차를 거쳐야 되는데 다음 주 초쯤에서 이런 절차들은 거치도록 할 생각입니다.]

결론은 돌고 돌아 비대위 그리고 김종인이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비대위원장은 유일하게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거론됐던 바로 그 사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결정됐습니다. 어제(21일) 20대 국회 현역 의원들과 21대 국회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입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어제 저희가 어제 하루 종일 현재 20대 국회의원하고 그다음에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에서 142명에 대해서 전부 전화를 전수 돌렸습니다. 조사해 본 결과 과반이 넘는 의견들이 그렇게 좀 나오고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비대위 부분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의 말에 따르면 의원들과 당선자들에게 선택지를 내밀 때 아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콕 찍어 의견을 물었고 과반이 여기에 찬성했다는 겁니다. 심재철 대행은 다음 주 초쯤 관련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당장 김종인 전 위원장도 아직 비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할지 말지 결정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난 이 당이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그런 거예요. 이게 뭐가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 무슨 또 전대 얘기가 자꾸 나오는 거 아니에요? 전대를 빨리 하자라고. 8월이 될지 7월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무슨 전대를 앞으로 8월 달에 하겠다. 7월 달에 하겠다'는 그런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얘기할 필요도 없어요.]

그러니까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리기 전까지 잠시 당을 맡는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원장이라면 사양하겠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럼 언제까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건지 이어서 더 들어보시죠.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을 해 주고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대권 후보 만드는 것보다도 저는 대권을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그 준비까지는 해 줘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다음 대선은 2022년 3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한 2년 정도 남은 건데요. 김종인 전 위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당 운영의 전권을 주고 비대위 기한 역시 최소 대선 후보 선출 전후, 그때까지는 유지할 수 있게 해 달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요.

[김종인/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가서 일을 하려면 내가 과거에 그런 경험을 안 해 봤으면 모르겠지만 과거의 경험상으로 보면 상당히 말이 많아요. 내가 2012년에 박근혜 비대위에 들어갈 때부터 나 개인에 대해서 거부 반응이 너무나 많은 걸 잘 알았어요. 그때도. 환자가 의사의 말에 제대로 순응을 해줘야지 병을 고치지, 환자가 거기에 반항하면 의사가 치유를 할 수 없는 거 아니에요.]

김종인 위원장의 예감,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요. 당장 오늘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발표하자 당내 반발이 나왔습니다.

[김영우/미래통합당 의원 (음성대역) :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이라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창피한 노릇이다.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 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텐데.]

한발 더 나아가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을 향해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행정적 절차만 주관하라" 이런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진석/미래통합당 의원 (음성대역) : 심재철 원내대표의 임무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행정적 절차를 주관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 설문조사해서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고 한다. 그에게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다.]

이미 앞서 외부 인사 영입 비대위에 거부감을 드러낸 의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이런 반발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만약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면 2010년 이후 8번째 통합당 비대위가 됩니다. 2010년 김무성 비대위를 시작으로 이듬해 정의화 비대위 그리고 박근혜 비대위, 이완구 비대위, 김희옥 비대위, 인명진 비대위, 김병준 비대위까지 정말 거의 매년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꼴입니다. 오죽하면 당내에 비대위 피로감이 심하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명진 목사는 오늘 "비대위는 통합당의 고질병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명진/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미래통합당의 고질병인 것 같습니다. 걸핏하면 비대위원장 비대위 체제로. 비대위 체제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비대위원회를 구성하면 밖에서 사람을 데려오려고 하잖아요. 이거 이 사람들 자기가 희생 안 하려고 하는 꼼수예요. 위기모면용이지 이게 제대로 혁신을 하고 받아들이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에요.]

인명진 전 위원장의 말을 듣다 보니 노래 하나가 생각났는데요. 여러분 기억하시나요. 이름하여 반다송. 지난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이 내놓은 반성과 다짐의 노래. 잠깐 들어보시죠.

[알바도 이렇게 하면 지금 바로 잘려요 정신 차려요 (차릴게요) 싸우지 마요 (안 싸울게요) 일하세요 (일할게요) 잘 하세요 (잘 할게요)]

반다송. 당시의 반성과 다짐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4년이 지난 지금 새삼 느껴지는데요. 당시에도 사실 일부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았었죠.

[전원책 (JTBC 썰전/2016년 4월) : 제가 그거 보고 대한민국 정당 사상 가장 유치한 노래. 그리고 가장 처참한 노래. 그리고 가장 비극적인 노래.]

[유시민 (JTBC 썰전/2016년 4월) : 표정들이 너무 좀 거시기 하더라. 표정이 너무 그래서 네티즌들이 반다송이 반성과 다짐의 노래가 아니고 반성하는 척 다급해서 부르는 노래라고.]

이번에도 반성과 다짐 그리고 성찰을 하자는 목소리가 통합당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8번째 비대위 출범도 이제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엔 제대로 된 다짐과 성찰이 가능할까요. 한 번 지켜보시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 결정…일부 반발 '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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