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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이웃 구한 '카자흐 의인'…"영주권 주자" 청원도

입력 2020-04-22 19:08 수정 2020-04-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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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지난달 강원도 양양 원룸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외벽의 가스관까지 타고 올라가 이웃 10여 명을 살린 외국인 노동자 알리 씨의 훈훈한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는 사람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목과 손 등에 큰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알리/카자흐스탄인 (지난 20일 '뉴스룸') : 사람은 살려야겠다. 내가 그냥 가만히 있는 건 싫었어요.]

게다가 이 과정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치료도 다 받지 못한 채 당장 다음 달 1일 한국을 떠나야 해서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하지만 그를 향한 도움의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원 속초 경찰서와 양양군은 함께 치료비와 긴급 생계비 지원 방안은 물론이고요. 출국일에 쫓기지 않고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선나/속초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사 ('정치부회의'와 통화) : 이제 저희 경찰과 유관기관은 피해자가 한국에서 충분히 치료를 다 받고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질병 비자 발급 관련해서 출입국과 검토 중에 있습니다.]

LG복지재단에는 '의인상  추천서'를 보내 알리 씨가 의인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습니다. LG 복지재단은 오늘(22일) 알리 씨를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알리 씨의 딱한 소식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요. "알리 씨를 한국에 더 머물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호응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양군 홈페이지에도 위험한 순간에 용기 낸 알리 씨를 도와달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양양의 이웃 주민들은 더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특히 장선옥 씨는 알리 씨를 화상 전문병원에 입원시키고 이웃들과 성금을 모아 치료비 700만 원을 보탰습니다. 

[장선옥/강원 양양군 손양초 교감 (지난 20일 '뉴스룸') :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걸고 들어갔다는 것, 그것이 저한테는 아주 큰 울림이었어요. '알리가 대한민국에서 우리 이웃으로 살게 해주세요' 하고 했어요.]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경북에서 불이 난 집에서 할머니를 구하다 다쳤던 
스리랑카인 니말 씨가 영주권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난간에 매달린 아이를 구한 불법체류자에게 영주권은 물론 소방관 취직까지 알선해준 일이 있었는데요.  

법무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영주권을 부여하는 일은 사회적 동의뿐 아니라 취득요건을 충족 해야"하는 등 고려할 사안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의 응원과 도움에 알리 씨는 서툰 한국말이지만, 진심을 담아 마음을 표합니다. 

[알리/카자흐스탄인 (지난 20일 '뉴스룸') : 한국 사람들한테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알리 씨가, 한국에서 치료도 마치고 걱정 없이 일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법도 중요하지만, 그의 선행에 제대로 보답할 수 있는 방법,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화면출처 : 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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