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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춤·노래…단속에도 여전한 '유흥 밀착'

입력 2020-04-13 21:13 수정 2020-04-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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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유흥 업소에 '집합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영업 중지'나 다름없는 조치인데요. 지난 주말 밤업소 대부분은 문을 닫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일부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유흥업소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여러 명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밀착해서 춤을 추게 되면 집단으로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선데요.

이렇게 되면 유흥업소는 사실상 영업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시청 직원과 경찰로 구성된 단속반을 따라가 봤습니다.

주말을 앞둔 밤이지만, 이전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단속 1일 차인 금요일 밤입니다.

권고에 그쳤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많은 유흥업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닫은 업소에는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단속해야 할 가게 이름을 적어오긴 했지만, 의심이 가는 곳엔 한 번 더 들러봅니다.

[(술도 안 먹는데 왜 그래요? 여기 단속하는 이유가 뭐예요?) 코로나 때문에…]

노래방도 불시 점검합니다.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손님들 명단 어떻게?) 다 적고 있어요, 이렇게. (온도 체크는 뭐로 하세요?) 이걸로 하고 있어요. 손소독도 제가 다 시켜주고 안에도 다 구비해 놨고요.]

단속 중, 여럿이 춤을 추고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가게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음악 소리가 커집니다.

어두운 조명에 단속반인지 손님인지 구분을 못 합니다.

[몇 분이세요? 몇 분, 몇 분?]

손님들은 아랑곳없이 춤을 춥니다.

업주에게 단속을 나왔다며 음악 소리를 줄여달라고 하자,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업주 : 사람 있는데 음악 끄라고? 사람 다 내보내라는 거 아니야. 장난하는 거야 지금. 열 받네, 어린놈의 자식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밀착해서 춤을 추면 안 된다고 말하자 손님들이 추는 걸 어떻게 말리냐고 반문합니다.

[업주 : (손님들 춤추는 거 발견했거든요.) 내가 춤추라고 했어요? 자기들이 추는 거지? 지금 XX 마이너스가 얼마인지 알아, 3개월 동안?]

영업신고증을 확인해보니 이 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단속반 : 여기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할 겁니다. 일반 음식, 술 마시고 이런 것만 해야 하는데 춤추는 거 허용하면 안 돼요.]

영업정지 1개월에 해당한다고 하자, 업주는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업주 : 모든 가게를 다 닫으라고 하시는 게 맞지, 그렇게 얘기하시면. 모든 가게를 싹 닫으라고 하는 게 맞지 않아요?]

단속반은 유흥업소들은 문을 닫았는데,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추게 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합니다.

[단속반 : 코로나 때문에 밀접하게 춤추지 말라고. (유흥업소는) 그걸 염려해서 폐쇄조치 한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춤을 추지 말아야 하는데 대놓고 춤을 췄잖아요. 업종 위반을 해 가면서.]

자정이 넘은 시각, 클럽이 모여있는 홍대 거리에서도 단속이 한창입니다.

[류재홍/서울 마포구청 위생지도팀장 : 홍대클럽투어협회라고 16개 업체가, 16개 클럽이 있어요. 그 협회에서  정부에서 그렇게 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겠다. 3월 6일부터 휴업을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위생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업소엔 행정 명령이 내려지기도 합니다.

[류재홍/서울 마포구청 위생지도팀장 : 지난번에 위생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가지고 사회적 거리 유지하고 이용객 들이 마스크를 써야 함에도 이걸 지키지 않아서.]

단속 이튿날인 토요일 밤, 유흥업소 문은 역시 닫혀있습니다.

[저쪽으로 문이 있어요. 저걸 아예 잠가놨고요.]

음악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 더 가게 안으로 들어가 꼼꼼히 살핍니다.

지난 사흘간 서울시가 점검한 유흥업소는 모두 4685곳입니다.

이 가운데 영업 금지 명령을 어긴 세 곳에 대해선 고발 조치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일부 사람들이 공동체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며 당분간 멈춰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은 오는 19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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