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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진' 판정, 바이러스 재활성 가능성은?

입력 2020-04-06 08:25 수정 2020-04-06 10:48

[인터뷰]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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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질병관리본부가 어제 0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 237명입니다. 전날에 비해 81명 증가했습니다. 신규 확진자의 절반인 40명은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입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국내 확진환자들의 양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지역감염보다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의 감염을 크게 우려해야 되는 상황이 됐어요.
 
  •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어떻게 보나?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전체적인 환자 수, 확진환자 수를 보면 확실히 소강상태처럼 보여지긴 합니다. 그런데 전체 확진자의 절반 정도가 해외 유입 사례들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의 큰 유행과 관련돼서 감염이 된 상태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분들을 잘 걸러내고 조기에 격리하는 게, 격리를 잘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 추가 확진 81명 중 절반이 해외 유입


[앵커]
 
해외 입국자들의 확진판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은.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팬데믹 상황에서 워낙 여러 나라에서 감염이 크게 유행하고 있고 또 유행이 증가하는 나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유입 사례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재 입국자들의 검진이라든지 관리상태는 어떻다고 보세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일부 국가에서는 들어오게 되면 전수조사 형태로 진행이 되고 있고 또 일부 국가에서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 확진검사를 받도록 돼 있는데 문제는 자가격리를 얼마나 성실하게 잘 유지하도록 관리하느냐 이게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집단감염 추가 확진·해외 유입 사례 늘어


[앵커]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밖으로 돌아다닐 경우에 지역사회 감염으로 또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본인도 모르게 증상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상당히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는 그런 양상이기 때문에 본인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이미 전파력을 갖고 있는 상황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상태에서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게 되면 그중 일부는 분명히 발병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또다시 큰 유행이 될 수 있는 불씨가 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부 입국자와 그 가족들이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가격리 2주간의 기간이 거의 다 끝났다거나 2주가 넘은 뒤에도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있잖아요. 그만큼 바이러스를 몸속에 가지고 있다가 증상이 발현되는 기간이 생각보다 더 길 수도 있다는 것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최근에 확진자들이 많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잠복기의 거의 끝부분 또는 잠복기가 좀 지난 상태에서 무증상상태로 있다가 확진이 되는 사례들이 계속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한 자가격리 기간을 더 늘려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조금 더 여러 사례들이 모이면 다시 한 번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19일까지 연장


[앵커]
 
그렇다면 일단은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조심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본적인 개인위생 그러니까 기침예절이나 손위생은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 같은 그런 아주 강도 높은 전파 차단을 위한 노력을 개인적으로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했습니다. 이건 잘한 결정이라고 보십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의 흐름을 보면 완전히 유행의 기세를 국내에서 꺾었다고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부, 하루 확진 '50명 미만' 목표로 제시


[앵커]
 
일단 신규 하루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잖아요. 그 목표는 어떻게 앞으로 2주간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조금 어려운 부분이 워낙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무래도 참여도가 좀 떨어지고 집중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회 경제적 활동을 장기간 억제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겪고 있고 여기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나 아니면 환경 마련을 해 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런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지금 유행을 확실하게 기세를 꺾어놓지 않으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는 것 같은 그런 큰 유행을 우리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참여해 주실 것을 국민분들께 요청을 드립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느 순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생활방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저희가 50명이라는 기준을 제시를 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우리나라 지역사회에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이 분명하게 보일 때 그때 위기단계를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나 이런 단계로 상황으로 단계를 내리고 여기에 따라서 생활방역이라는 형태의 그러니까 우리가 그냥 아예 일상으로 돌아간다기보다는 기본적인 사회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유행을 늘리지 않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를 하고 현장에서 시행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서울아산병원, 2번째 확진자 발생


[앵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9살 어린이에 이어서 신생아의 보호자가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내 집단감염이라든지 밀접접촉이 많은 그런 사람들의 다중이용시설의 현재 상황은 어떻다고 평가하세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병원만 먼저 보면 우리나라 병실 구조라는 것이 여러 사람이 한 병실을 쓰는 다인실 구조가 병원 전체 병실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병원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전파 차단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이런 다인실 구조 정책을 앞으로는 좀 변경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고 현재로는 병실 내에서의 전파 차단을 위해서는 병상 간격을 충분히 잘 유지를 하고 환자나 보호자 같은 내원객들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을 철저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의료기관, 원내 감염 막을 대책은?


[앵커]
 
다중이용시설들의 영업도 지금 2주 동안 거의 제한되는 상황이잖아요. 잘 지켜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최근 그냥 상황을 보면 이제 여러 가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또는 개인적으로도 집 안에 계속 있는 것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되다 보니까 다시 이런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좀 원하는 분들 그리고 실제로 다중이용시설들에 방문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우리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여유 있게 생각을 하고 장려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봉화 푸른요양원, 완치된 7명 등 재확진


[앵커]
 
조금 더 참고 견뎌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북 봉화의 푸른요양원 환자와 직원 등 7명이 코로나19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을 했다가 다시 또 양성판정을 받았거든요. 이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완치판정을 받는 시기에 검체 채취를 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좋은 검체 채취를 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 당시에 가짜 음성이 나왔을 가능성이 하나가 있겠고 두 번째는 실제로 재활성화가 돼서 재발처럼 보이는 그런 상황이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재발 또는 재활성화가 된 그런 상황이 맞다라면 이런 사례가 많아지는 상황이라면 치료기간 또는 격리기간을 좀 더 연장해야 되는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은 방역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 흡연자, 코로나19 고위험군 추가


[앵커]
 
얼마 전 대구에서 의사 한 분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료진들도 여전히 위험해 보이는데 대면진료를 좀 지양, 줄이는 방안들 이런 것들이 좀 논의가 됐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비대면진료 그러니까 환자와 의사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진료하는 방법을 늘리는 부분도 충분히 고려를 해 볼 만한 그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확진환자를 실제 진료하는 의료진 중에서는 감염되는 사례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부분은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의료진이 개인보호구를 충분히 잘 갖추고 진료를 하는 경우에는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는 걸 의미하고 이런 측면에서 1차 의료기관부터 시작해서 마스크 같은 기본적인 개인 보호구들을 충분히 잘 공급하는 게 1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가 새롭게 포함이 됐습니다. 폐 기능이 저하돼 있을 가능성이기 때문일까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흡연을 하게 되면 폐의 점막 그러니까 우리가 숨이 들어가는, 공기가 들어가는 기도 점막들의 손상이 이미 많이 와 있고 여기에 있는 여러 가지 면역물질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거기에 섬모라고 해서 이물질들을 제거하는 그런 기능을 가진 조직들이 다 망가져 있게 되기 때문에 폐렴이 생기게 되면 굉장히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겠고 장기간 흡연을 한 분들은 이미 폐 기능 자체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회복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을 가져야만 회복이 되는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흡연을 고위험군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흡연자들은 앞으로 더욱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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