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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번 '암행 점검'까지"…해외 입국자 관리 현장 가보니|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입력 2020-04-04 19:29 수정 2020-10-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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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 1일부턴 입국자 전원을 자가격리시키고 전담 공무원도 배치해 관리하고 있습니다만, 하루에 수천 명씩 들어오다 보니 조금 전 전해드린 베트남 국적 유학생들처럼 잘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씩 불시 점검에 나서는 지자체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오늘(4일) 오픈마이크에선 자가격리자 관리에 비상이 걸린 현장 목소리를 담아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 강남구청입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 수가 많은 편에 속하는데요.

그래서 지금 1700명 넘는 직원 대부분이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도 원래는 감사 업무를 하는 곳인데요, 이분들 역시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하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평소 같으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시간이지만, 오늘은 보건소로 향합니다.

격리된 주민에게 전달해줄 안내문과 물품을 받아오는 겁니다.

[모란/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손 세정제랑 탈취제랑 마스크, 그리고 규칙준수 사항…]

2주간 쓸 생필품 한 박스도 챙겨 갑니다.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많이 안 무거우세요, 진짜?) 너무 무거워요.]

다른 주민들 눈에 띄지 않도록 흔한 사과 박스로 포장을 하고, 옷도 일상복을 입었습니다.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아무래도 인근 주민분들이 다 격리자가 사는 집이 저기구나라고 알 수 있으니까요.]

물품도 문앞에 살짝 두고 갑니다.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안녕하세요, 강남구청인데요.]

[모란/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지금 통지서랑 생필품 가져다 드리려고 1층에 와 있어요.]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문 앞에 생필품 나뒀으니까…]

[모란/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지금 문 앞에 걸어놨거든요.]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잘 갔다 오셨어요?) 네. (뭐라세요?) 잘 쓰겠다고, 고맙다고. 고마운 만큼 격리수칙 잘 지켜주시리라 저도 믿습니다.]

업무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강남구는 하루 한 번 불시 점검도 나서고 있는데, 주말도 예외는 아닙니다.

[모란/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주말에도 오고 평일에도 일하다가 출장 나와서 한 번씩 오고.]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코로나는 주중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하루 두 번씩 전화는 물론, 수시로 자가격리 앱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수시로 잘 있나 찍어보고, 밤에도 찍어보고.]

늦은 오후, 이제는 원래 맡은 업무를 처리할 차례입니다.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본업은 이제 야근으로 하고, 설 이후부터는 계속…]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강동구청은 오늘도 생필품 배달 준비로 분주합니다.

[모수진 : 강동구청 복지정책과 주무관 : 요즘은 유럽 입국자들이 많아서 과자나 초콜릿, 견과류 같은 것들도…]

[권기민/강동구청 복지정책과 주무관 :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나요?) 무게가 제법 나가서. 지금 운동도 못하고 있으니까 운동한단 생각으로…]

구청에서 나온 걸 숨기기 위해 '카풀'까지 합니다.

[권기민/강동구청 복지정책과 주무관 : 직원들 차량들을 카풀을 해서 티가 나지 않도록…]

세명이나 관리하고 있지만, 어렵게 온 사람들이기에.

[최덕환/ 강동구청 도로과 팀장 : 입국 과정에 어려움인데, 탈출하다시피 했다…]

하루 두 번 하는 전화에 마음을 쏟습니다.

[최덕환/ 강동구청 도로과 팀장 : 그 누구하고도 자가격리됐다고 이야기할 수 없잖아요. 정말 답답해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그럴 때는 '저한테 전화주십시오.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나가면 안 된다고 막아서면.

[최덕환/ 강동구청 도로과 팀장 : 담배 사러 또는 생활용품 사러 나가도 되느냐 그럼 저희가 나가면 안 된다고…]

대부분은 잘 협조해주지만,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집밖으로 나와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KTX를 타고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다 붙잡힌 사례도 있습니다.

[모란/ 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열심히 하는데 허무하기도 하고…]

[최덕환/ 강동구청 도로과 팀장 : 많은 분들이 밤잠 설쳐가면서 힘들어하잖아요. 고생도 많이 하시고 이걸 좀 알아주셨으면…]

국내 자가격리자 수는 어제를 기준으로 모두 3만 2800여명.

모두의 일분 일초를 점검할 수 없는 많은 숫자인 만큼 스스로 잘 지켜줄 것을 당부합니다.

[최덕환/ 강동구청 도로과 팀장 : 자가격리를 잘 마치시고 웃으면서 외출하시는 날이 꼭 올 겁니다.]

[이지혜/강남구청 감사담당과 주무관 : 오랜만에 한국에 오셔서 밖에 나가고 싶고 날도 좋아서 힘드실 텐데, 저희도 많이 애쓰고 있으니까 같이 잘 견뎌서 코로나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면제공 : 강남구청 / 영상그래픽 : 홍빛누리, 박경민 / PD : 홍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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