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들을 협박해서 성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퍼뜨린 조주빈과 일당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행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범죄로 얻은 수익을 출금하는 역할 영상을 알리고 회원을 모으는 역할 등을 담당한 사람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주빈은 공범들을 관리하고 또 접촉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여러 사람인 것처럼 행세를 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부따', '사마귀', 이기야', 조주빈이 검찰에 진술한 '박사방' 운영진입니다.
경찰은 이들 중 두 명을 이미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들은 '출금책'과 '홍보책' 등을 맡아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사방의 초기 회원이었던 A씨에 따르면, 닉네임 '부따'는 범죄 수익을 출금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조주빈은 이 출금책에게 월급까지 줘가며 직원으로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부따'는 3000만 원을 빼돌리고 잠적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나머지 두 명은 홍보 등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로 박사방의 성 착취 영상을 알리고 회원을 끌어모으는 역할인 것입니다.
[신성연이/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 : 매우 체계적이고 아주 조직적이고 서열이 존재하는 그런 조직범죄로 이뤄졌다는 정황이죠.]
경찰이 n번방을 비롯해 텔레그램 등에서 성 착취 영상을 만들어 퍼뜨린 혐의 등으로 붙잡은 사람은 현재까지 140명.
이 가운데 대화방 운영자는 29명, 유포자는 14명입니다.
불법 영상을 가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피의자도 97명에 달합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지난해 8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했던 20대 남성 최모 씨도 붙잡혔습니다.
2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하고, 17명의 신상을 조주빈에게 넘긴 혐의입니다.
최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3일) 결정됩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