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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이사회 의장에 김석동…사외이사 선임은 처음

입력 2020-04-02 15:20

오늘 이사회 개최…조원태는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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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회 개최…조원태는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

한진칼 이사회 의장에 김석동…사외이사 선임은 처음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한진칼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부로 한진칼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이와 함께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조 회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한진칼은 김석동 의장의 선임을 계기로 한진칼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 신임 의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금융·행정 전문가로,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김 의장이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 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한진칼은 2월7일 이사회에서 이사회 규정을 개정, 대표이사가 맡도록 한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내건 정관 변경안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의 표 대결 과정에서 모두 부결되면서 일각에서는 주총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한진칼은 당초 이사회 규정 개정대로 이날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한 데 이어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 보상위원회의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극대화했다.

또 각 사외이사는 최대 2개까지만 위원회를 겸직하도록 해 충실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안이 가결됨에 따라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신임 사외이사인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에게 외부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의장직을 맡겼다.

대한항공에 이어 한진칼도 이사회 의장을 외부인이 맡게 되는 만큼 이사회가 그룹 총수 일가의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갖추고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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