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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백희나 작가, 한국인 첫 '아동문학계 노벨상'

입력 2020-04-01 21:45 수정 2020-04-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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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름빵을 먹고 두둥실 날아오르는 이야기 이 책을 쓴 백희나 작가가 아동 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린드그렌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의 인권 또, 그림책 작가의 권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도 만들고 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백희나/'구름빵' 작가 : 제가 수상자라고요?]

[웨스틴/린드그렌상 의장 : 네, 네, 그래요. 축하드립니다.]

태국에 머물던 백희나 작가는 최고의 아동 문학 작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고 얼떨떨해했습니다.

스웨덴 정부가 '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린드그렌을 기리며 만든 상, 올해 수상자 발표는 코로나19로 린드그렌이 살았던 집에서 중계됐습니다.

[보엘 웨스틴/린드그렌상 의장 : 백희나의 작품은 경이의 세계로 향한 문을 열어주죠. 감각적이고, 아찔하며, 예리합니다.]

대표작 '구름빵'은 비오는 날,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은 고양이 남매가 두둥실 하늘로 날아올라 허둥지둥 출근해 버린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 준다는 얘기입니다.

2005년 출간된 이 책은 국내에서 45만 권 넘게 팔렸고, 10개 넘는 나라에서 번역 출간돼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나오며, 부가 가치를 창출했지만 작가가 지금껏 받은 돈은 1850만 원 입니다.

책을 낼 때 저작권을 출판사에 모두 넘기는 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불공정 계약에 문제제기하며 소송에 나섰지만 1, 2심에서 작가는 모두 패했습니다.

이렇게 영광과 좌절을 동시에 겪으면서도 종이인형으로, 점토로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달마저 녹아버리는 무더운 여름밤, 요구르트 먹는 목욕탕 선녀님, 외로운 소년을 지키는 늙은 개 등 1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백희나/'구름빵' 작가 : 스웨덴 국민이 세상에 주는 상, 창작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문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6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 작가는 어린이가 존중받지 못해 아동문학 작가의 권리가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현실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 네이버TV·극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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