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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책 대여·장보기도…진화하는 '드라이브스루'

입력 2020-03-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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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이브 스루가 진료소를 넘어서 도서관이나 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일상 생활도 이어가기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차도 옆으로 천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드라이브스루, 그러니까 차에 탄 채로 상품을 구매하는 곳인데요.

이곳은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시면 A타입과 B타입, 이렇게 두 가지 구성품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한 뒤에 앞쪽으로 가서 결제를 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결정 하셨나요? (네, B타입으로 하나.) B타입으로요? (네.) 저기 차에서 계산하고 있는데요, 카드 계산이 가능합니다.]

직접 상품을 실어주기 때문에 차 안에서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트렁크에 실어드릴게요. 트렁크 문 열어주세요.]

평일 낮인데도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판매하는 직원도, 구입하는 시민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조경순/경기 고양시 탄현동 : 청경채, 표고버섯, 애호박, 실파, 얼갈이배추 그렇게 해서 한 박스씩 두 개 샀습니다. 시장에 가지 않고 마트에 가지 않고 차에서 살 수 있는 게 굉장히 좋은 생각이라고.]

원래는 학교 급식실로 가야 할 농산물들입니다.

그런데 개학이 늦춰지면서 판로가 막혔습니다.

학생들의 식판 대신 도로 위로 나가게 될 농산물들입니다.

지금 옆에서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오늘(31일)은 총 270개가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송세영/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38개 농가들이 있습니다. 그 농가들이 관내에서 납품이 중단되는 바람에…많은 시민들이 1만5000원, 큰 사이즈 선택해주시는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을 하면, 정해진 사물함에 책을 넣어둡니다.

[이필은/강북문화정보도서관 총괄사서 : 유휴 사물함을 가지고 이용자들이 직접 회수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저희가 도입을 했어요.]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데, 학교와 도서관이 모두 문을 닫은 탓인지 금세 마감됩니다.

[이국희/서울 번동 : 애들이 책을 못 빌려서, 읽고 싶어도 못 보고. 이렇게라도 빌리면 저희같이 아이가 있는 집은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수산시장도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저는 지금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가려고 합니다.

지난 주부터 드라이브스루로 판매하는 회를 사기 위해서인데요.

앱이나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할 수도 있고 직접 가서 현장에서 바로 구매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 번 가보겠습니다.

곳곳에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중짜로 하나 주세요.]

제가 방금 막 구입한 회입니다.

회를 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도 되지 않았고요.

직접적으로 대화한 사람은 한 사람밖에 되지 않습니다.

소비자와 판매자 간 접촉을 최소화한 겁니다.

[최차미/서울 논현동 : 원래는 시장 가서 내려서 단골로 가는 가게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가던 곳도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다 테이크아웃해서 먹고 있어요.]

[이기영/서울 문래동 :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실제로 회 같은 것도 잘 안 팔린다 그래서 그것도 도울 겸. 또 먹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시장이 살아나 상인들도 반가워합니다.

[서우경/상인 : 10개쯤 나갑니다, 하루에. 저희 가게만. 매상도 매상이지만 손님들이 불안해하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안전하게 드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네요.]

[장정열/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 회장 :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시장에 한 명도 없었거든요. 토요일 같은 경우는 시장에 들어오는 차가 700대 늘었어요. 저번 주에 비해서.]

안전하고 신속한 코로나19 검진을 위해 도입된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이제는 시장과 공공기관 등 각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을 이어나가려는 시민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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