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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확진" 경고에…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한달 연장"

입력 2020-03-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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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상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계속 얘기를 하는데요. 왜냐하면 이 감염병에 대해서는 우리만 안정세를 보인다고 해서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특히 경제에 대한 영상은 더 그렇습니다. 일단 코로나 사망자를 보면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숨진 사람이 전 세계의 절반이 넘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사망자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키로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에 우리가 선진국으로 알고 있던 나라에서 코로나에 대한 대응도 잘 안 되고 확진자, 사망자도 많은데요. 이 상황을 최종혁 반장이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미국입니다. 14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러나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예측이 백악관 내에서 나왔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일원으로, 미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의 주장입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현지시간 30일) : 10만에서 2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확진 사례는 수백만 건이 될 겁니다. 하지만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전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확하게는 물리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치자, 그랬다가는 더 큰 문제가 벌어질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현지시간 30일) : 해당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실히 알기 전에 제한을 완화하면 곤경에 빠질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즉 4월 12일까지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었죠. 그러나 미국 내 상황이 심각해자 자신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걸 시인한 듯 이를 연장키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30일) : (코로나19) 사망률이 2주 후에 최고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30일까지 연장합니다.]

그리고 미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는 이탈리아입니다. 10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무엇보다 치명률이 11%가 넘는 등 1만 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북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의료 시스템은 마비가 됐고, 시신도 감당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북부 지역의 작은 도시 세리아테에 있는 한 가톨릭교회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줄지어 놓여 있고, 장례도 이렇게 단체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장례를 마친 시신은 곧바로 군용 트럭으로 옮겨졌는데요. 해당 지역의 묘지는 이미 포화 상태라 시신을 처리할 수 없어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리오 카르미나티/이탈리아 사제 (현지시간 지난 29일) : 정부 당국에서 더 이상 관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릅니다. 가장 슬픈 것은 시신들이 헐벗은 채 외롭게 놓여 있다는 겁니다.]

이탈리아는 이미 전 지역 이동 금지령과 함께 자가 격리 조치가 시행 중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건, 집이 없는 노숙인들입니다. 도심 전체가 멈추면 취약 계층은 더욱 사각시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는 이렇게 교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받기 위해 노숙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부의 또 다른 도시 몰페타의 한 양복 가게에서는 이렇게 옷이 아니라, 마스크를 손수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탈리아 내에 발이 묶인 교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 2대를 띄우기로 했는데요. 첫 번째 비행기가 오늘(3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밀라노로 출발했습니다. 우선  310여 명 정도가 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송세원/정부 신속대응팀 팀장 : 밀라노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직원 및 의료진으로 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밀라노 공항에서 출국 희망하는 분들의 신속한 검역 절차를 위해서 그리고 안전하게 검역 절차를 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최대한 노력을 해서 지원을 이렇게 할 예정이고요.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과 함께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하루 만에 사망자가 800명 넘게 늘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누적 사망자도 7천 명에 육박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만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스페인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숨진 수도 마드리드 일대입니다. 경찰관도 5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는 부족한 병상을 대체하기 위해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일본입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만 단순하게 비교하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피해 규모가 적습니다. 그러나 진단 검사를 제한적으로 하다 보니까 실제 규모보다 적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라 안팎에서 나오고 있죠. 우리나라의 진단 검사 수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 국민들 또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모습도 감지됩니다.

[일본 시민 (현지시간 지난 29일) : 보통의 판단 기준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특별히 가까운 경우를 피하면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외출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시민 (현지시간 지난 29일) : 여동생이 모처럼 놀러 올 수 있게 됐는데,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유감이지만 내일 돌아가기 전에,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시부야나 하라주쿠로 놀러 가자고 할 겁니다.]

그런 반면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막겠다며 이르면 오늘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 국가발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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