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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권에 무제한 자금"…'한국형 양적완화' 처방

입력 2020-03-26 20:44 수정 2020-03-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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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금융권에 무제한으로 돈을 풀기로 했습니다. 금융회사들이 필요한 현금을 적어내고 갖고 있는 채권을 맡기면 한국은행이 그 돈을 빌려주겠단 겁니다. 대출의 한도를 없앤 셈입니다. 코로나19로 시장에 돈줄이 마르는 걸 막기 위한 사실상 '한국판 양적 완화'라고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오늘(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융회사의 환매조건부채권, RP를 무제한으로 사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회사가 한국은행에 채권을 맡기면 필요한 만큼 돈을 빌려주겠단 겁니다.

평소에도 한은은 이런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현금을 공급해왔지만, 한도를 없앤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과 비슷한 사실상의 '한국판 양적완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윤면식/한국은행 부총재 : '사실상의 양적완화 아니냐'라고 여쭤봤을 때 저희가 꼭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 그렇게 보셔도 크게 틀린 건 아니다는 말씀으로 대신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채권을 사들이는데,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 한은은 밝혔습니다.

한은이 이번에 푸는 돈은 우선 정부가 마련한 100조 원짜리 긴급 지원자금의 재원으로 쓰입니다.

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금융회사 자금 지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은은 돈을 빌릴 수 있는 금융회사에 증권사 11곳을 더 넣고, 사들이는 채권의 종류도 늘렸습니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한은에 채권을 맡기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한국은행은 정부가 원금을 보증해준다면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회사채를 직접 사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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