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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벚꽃 명소' 전면폐쇄…코로나에 빼앗긴 '진해의 봄'

입력 2020-03-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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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꽃은 폈지만, 낯설고 어색한 봄입니다. 코로나19 때문이지요. 국내에서 가장 큰 꽃축제인 경남 진해 군항제는 관광 명소를 전부 닫아버렸습니다. 주민들은 반기고 상인들은 막막합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경남 진해입니다.

올해 벚꽃 축제인 군항제가 취소된 데 그치지 않고 상춘객들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를 전면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꽃길을 따라 걸을 수 있었던 이 유명한 여좌천의 보행로도 이렇게 통행이 막혔습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몰려드는 인파는 고려하고 있던 창원시.

축제만 취소됐지, 주차 공간도 마련해두고 상인회는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도 걸었습니다.

그런데 전남 구례 산수유 축제를 다녀온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나오자 폐쇄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강건우·강애리/부산 :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하는 시기니까…충분히 이해는 가는데 가끔 나오고 싶으니까 답답해서. 이렇게 출입 제한돼 있는지도 몰랐어요.]

[관광객 : 좀 있으면 여기 폐쇄된다고 그러니까, 그전에 한 번 볼까 해가지고. 답답하잖아요? 너무 집에 있으니까….]

지금은 사람들이나 차 모두 이 도로로 다니고 있지만, 벚꽃이 만개할 예정인 오는 27일부터는 방문객과 차 모두 통행이 금지됩니다.

도로 입구는 물론 이런 이면도로도 폐쇄가 되고요.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서 일종의 검문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꽃이 피는 동안만 자리를 빌려 영업허가를 낸 상인들은 전면 폐쇄까진 예상 못했다고 합니다.

[성점순/상인 : 세가 굉장히 비싸거든요? 원래 700만원이었는데, 좀 빼달라 이래가지고 500만원에 계약했어요. 너무 차단을 해버리면 우리 영세상인들은 다 죽어나는 거죠.]

그래도 행여 장사가 가능할까 싶어 노점을 차리는 상인들과 단속하는 사람들 간에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안에 넣어 가지고…(똑같다 아닙니까.) 여기 바짝 붙일게. 착 붙이고.]

[그게 안 되니까 가게 안으로 다 들어간 거 아닙니까. 그건 양해를 해주셔야지.]

반면 주민들은 전면 폐쇄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주민 : 일단 먹는 거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어 버리니까 오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개인들이 자제를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민 : 오죽했으면 집 내놓고 팔고 어디로 이사 가려고 했어.]

[주민 : 외지에서 무슨 사람이 들어올 줄 알아? 그러니까 아예 안 오면 우리는 좋아. 외지에서 오면 무서워.]

갑작스런 결정에 현장에선 혼란도 가중되는 상황.

[서형란/카페 운영 : 어느 구간이 어떻게 막히고 사람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며 그런 대책이 나오면 제품 양을 줄인다든지 가게 문을 안 연다든지 할 건데, 정확하게 안 나오고 서로 잘 모르니까 지금 다들 눈치 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소독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민자치단체 봉사자 : 지금 교대로 해서 종일 근무제로 오전·오후반으로 나눠서 사람들이 워낙 많이 오다 보니까 100% 통제가 될까 싶습니다.]

폐쇄 조치 전까지만 하더라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런 무균소독실을 설치해뒀는데요.

아예 출입이 통제되면서 이런 소독실도 소용이 없게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동식 화장실도 두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진 명소로 인기가 많은 경화역도 11곳의 입구가 모두 막혔습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관광객 : 그냥 지나가다가 어떤가 싶어서 보는 거예요. 취소돼서 오지 말라고 뉴스도 나오고 하는데 지나가는 길이더라도 일단 눈치가 보이네요.]

오는 이를 마냥 반길 수도 없고 그렇다 보니 벌이가 막막해져 아쉬운 이들도 있습니다.

상춘객들은 오면서도 왠지 꺼림칙함을 떨칠 수 없어 합니다.

모두가 빼앗긴 봄에 피어나는 꽃이 야속하기만 한 나들이 현장.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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