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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사투' 의료진 "빼앗긴 봄 돌려드릴 때까지 최선 다 할게요"|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입력 2020-03-21 19:43 수정 2020-10-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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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로 잠시 쉬었던 '오픈마이크' 이어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구·경북을 덮친 지도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분들이 있어서 조금씩 따뜻한 봄이 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환자들 곁을 지키며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을 의료진들을 직접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마에도, 코에도 얼굴 여기저기 붙어있는 밴드는 이젠 '의료진의 상징'이 될 정도로 우리에겐 익숙합니다.

하지만 의료진에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입니다.

[김부민/대구동산병원 간호사 : 할 때마다 상처, 통증은 더 심해지는 것 같고, 그러니까 이걸 두세 겹 붙이고 들어갈 때도 있고. 허리 아프고 목 아픈 건 처음보다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보호 장구는 부족하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여전합니다.

[박지원/대구동산병원 간호사 : 후드를 일회용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개인별로 재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나 좀 불안한…]

[여상목/대구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 방호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죠.]

[박지원/대구동산병원 간호사 : 혹시나 양성이 나올까 봐 많이 걱정되고…]

휴일 없이 일한 지도 한 달, 사랑하는 가족이 많이 그립습니다.

[김부민/대구동산병원 간호사 : 아기들 멀리 떼어 놓고 있어서 아기들 못 보는 게 가슴이 아프고…]

하지만 막아야 하는 일이 있기에 오늘도 방호복을 입습니다.

[여상목/대구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 연세가 많은 할머니셨는데 (유족이) 다른 병원에 격리돼 입원하고 계신 분들이 있기도 해서 (임종을) 지키지 못하잖아요.]

[박지원/대구동산병원 간호사 : (보통은) 보호자들을 불러서 마지막까지 같이 있게 하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못 돼서, 그게 제일 안타깝고…]

[김부민/대구동산병원 간호사 : 따뜻한 체온이라도 전해질까 싶어서 손도 꼭 잡아드리고 (저희라도) 끝까지 지키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치료를 하고 간호를 하는 게 돌아가신 분에 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 국민들 응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상목/대구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 초등학생들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이런 글들을 보면서 한 번쯤 뭉클하고 또 기운내서 일하고…]

[박지원/대구동산병원 간호사 : 머리를 자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동산병원 간호사라고 하니까 비용을 받지 않고…]

하지만 진짜 영웅은 한 걸음에 달려와 준 동료들이라고 합니다.

[여상목/대구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 군의관, 공보의, 자원해주신 선생님들하고 개인병원 원장님들 같은 그런 자원봉사자분들, 선생님들이 정말 영웅이 맞고요.]

김형갑 공보의는 그 중 한 사람입니다.

[김형갑/공중보건의 (대구 수성구) : 사실은 오고 싶은 마음이 커가지고. 저는 보통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체취를 담당하고…]

최세진 공보의도 대구로 달려와 교도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최세진/공중보건의 (대구교도소) : 중국에서도 교도소에서 집단 감염이 있었잖아요. 내가 책임지고 막아야겠다.]

벌써 병원 두 곳에서 의료지원을 이어가는 간호사도 있습니다.

[오성훈/의료지원 간호사 (안동의료원) : 2주 정도 지나니까 굉장히 힘들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최대한 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때까지 있고 싶습니다.]

이들 덕분에 대구·경북에도 조금씩 따스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빼앗겨버린 봄이 다시금 찾아와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때까지 저희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때 다 같이 서로 토닥토닥거리면서 잘했다고]

[정말 크게 한번 시원하게 웃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파이팅! 대한민국 의료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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