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진 건 영화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칸 영화제가 5월에 개막하는 걸 포기할 정도입니다. 극장 문을 아예 걸어 잠그는 나라도 생겼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2미터 정도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예매 가능한 좌석 수를 대폭 줄이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매년 5월만 되면 전 세계 영화인들은 프랑스 동남부의 작은 도시, 칸으로 몰려듭니다.
지난해엔 우리 영화 '기생충'이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올해 칸 영화제는 코로나19 때문에 멈춰섰습니다.
프랑스 안에서 9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프랑스 정부까지 나서 이동금지령을 내리자 결국 영화제를 6월 말과 7월 초 사이로 미뤘습니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선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자 대형 상영관 체인을 비롯한 미 전역의 극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뮬란'이나 '블랙 위도우' 같은 새 영화들은 개봉 시기를 연기했습니다.
국내 극장에선 사회적 거리두기에 걸맞게 영화를 보는 방식의 변화도 꾀하고 있습니다.
주변 관객들과 2m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예 예매 가능한 좌석 수를 대폭 줄였습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극장에서 영화를 본 사람은 약 7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2200만여 명보다 1500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최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