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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공기전파? 무증상전파? 코로나19,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입력 2020-03-19 21:23 수정 2020-03-1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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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사실, 또는 추정이나 주장들이 구분 없이 뒤섞여서 퍼지고 있습니다.

혹시 기존에 알려졌던 의학적 사실과 달라진 건 없는지 핵심적인 것만 확인해보겠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 시작을 하죠. 첫 번째로,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감염이 가능하다' 이런 식의 보도가 나왔다고 알려졌죠?

[기자]

미국 국립보건원 등이 참여한 이 최신 논문 때문입니다.

분무기로 에어로졸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든 실험실 환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했는지를 확인했는데, 3시간으로 나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공기전파 가능성을 받아들일 근거냐? 아닙니다.

이 논문은 '에어로졸 환경에서 얼마나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느냐' 이걸 따져본 내용이죠.

이런 실험과 관측은 그동안에도 많았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이런 실험실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하냐인데, 거의 드뭅니다.

에어로졸은 이렇게 일부 병원 치료 때처럼 매우 특수한 조건에서만 만들어집니다.

공기감염은 여전히 WHO 등 공식 기관에서는 주된 감염경로라고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공기 전파 우려 못지않게 지금 계속 나왔던 것이 무증상 전파 가능성 이거잖아요.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때 공인된 사실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만약에 감염된 사람이 아무런 증상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느냐 이 문제인데요.

여전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논문으로 보고된 무증상 감염 사례는 중국과 독일에서 이렇게 2건뿐입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어보시죠.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16일) : 무증상자가 전염력이 있느냐에 대해서도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그런 증거가 명확한 무증상 감염 사례, 전파 사례는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고 이 부분도 기획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WHO 역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무증상 전파가 다수 발생을 하면 지금처럼 접촉자를 추적하고 격리하는 전략은 무색해집니다.

[앵커]

그렇겠죠.

[기자]

다시 말해서 방역 전략을 수정해야 할 정도로 근거가 확실한 상황은 아닌 겁니다.

[앵커]

그리고 다음으로 볼 주장은 바이러스가 더 강력하게 변이했다, 뭐 이런 주장도 있잖아요. 이건 어떤가요?

[기자]

지금 유럽에 대규모로 확산된 게 혹시 바이러스가 강력하게 이런 성질로 변이된 거 아니냐, 이런 주장도 섞여 나오고 있는데요.

역시 공인된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과학원 연구팀이 비슷한 논문을 낸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내용 즉 바이러스가 더 위험해졌다, 이 표현은 근거가 부족했다면서 자진 철회했습니다.

우리 방역당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역시 공인된 내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날이 좀 더워지면, 그러니까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바이러스가 살아남기가 어렵다, 이런 얘기도 계속 있어 왔잖아요. 이거는 좀 어떤가요?

[기자]

초창기부터 계속 나온 내용이죠. 여름이 오면 괜찮아지는 거 아니냐.

[앵커]

그렇죠.

[기자]

하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역시 공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중국의 한 대학 연구진의 분석이 있기는 합니다.

비공식 논문인데요.

온도와 확진자 수 정도의 요소만 가지고 조금 이렇게 거칠게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런 통계는 더 중요한 방역정책이나 또는 의료 수준 같은 변수에 따른 착시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다른 요소 때문에 좀 확진자가 줄어들고 이런 게 전혀 고려되지 않은 분석이라는 건데요.

코로나19와 기온의 상관관계는 실제 날이 더워지기 전에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들어보시죠.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13일) : 기온 변화로 이게 약화될 거라는 그런 기대를 갖는 것보다는 좀 더 면밀한 그런 준비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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