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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가짜 음성' 의혹으로 '진단키트' 흔드는 주장, 진실은?

입력 2020-03-18 22:51 수정 2020-03-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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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숨진 17살 청소년의 사인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 그 결과는 내일(19일) 나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팩트체크 결과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고 악의적인 측면까지 있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 바로 시작하죠. 숨진 청소년이 일곱 번 넘게 음성이 나오고 한 번은 일부 양성 소견이 나왔다라고 해서 이제 '우리 진단 검사가 믿을 만한 거냐'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온 거죠?

[기자]

얼마 전부터 온라인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른바 '가짜 음성 논란'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근거가 없습니다.

그림으로 표현을 해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검사 시기나 증상에 따라서 검출 가능한 한계치, 그러니까 이 정도는 나와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그 양보다 적게 바이러스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실제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음성'이 나옵니다.

이렇게 화면에 표시된 한계선에 걸쳐 있는 경우라면 음성이 나왔다가 양성이 나오는 등 수시로 바뀌는 경우도 생깁니다.

진단키트가 부정확해서가 아니라 검진 원리상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확실한 검사를 위해서 가능한 여러 차례 검사를 합니다.

실제 이런 의문이 처음 제기될 때부터 우리 중대본은 이렇게 일관되게 설명해왔는데, 들어보시죠.

[유천권/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분석관리단장 (지난 2월 13일) : 변수(variation)은 항상 존재하게 됩니다. 그 경계선에 있는 것은 저희가 보수적으로 판단해서 재검사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2월 14일) : 경계선이기 때문에 아주 음성은 아니고 약간 미약한 그런 게 보이기 때문에…]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 2월 19일) : 어떤 시기에 검사를 했느냐, 이런 것에 따라서 검사 결과가 음성이 양성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라는 것은 이미 설명드린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일관되게 설명을 했는데도 계속 의혹이 나오는 건데, 좀 더 구체적으로 미국 검사키트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 시약은 진단법 자체에 하자가 있다" 이런 식의 주장도 있다면서요?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바이러스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추적을 해야 합니다.

표적유전자라고 하는데, 이렇게 여러 개입니다.

일부 매체 주장은 "미국은 N유전자라는 걸 표적으로 써왔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신뢰도가 낮다" 이런 주장인데요.

실제로 우리 식약처가 긴급사용승인을 한 시약, 이렇게 쭉 나열을 해보면요.

오늘 오후 기준 총 5개 중에서 N유전자, 있는 것이 분명히 있죠.

그리고 다른 유전자로만 확인하는 시약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확도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실제 WHO가 현재 인정하고 있는 표적유전자는 N유전자 말고도 다섯 종류 이상이고요.

이렇게 현황을 보면 프랑스나 일본처럼 아예 N유전자를 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도 있습니다.

즉, N유전자가 가장 최적의 검사방식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어제 우리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6개 유관기관이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처럼 N유전자를 검출하지 않는다고 국내 시약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보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 '미국은 N유전자가 없으면 아예 사용 승인을 안 해준다' 이 주장은 맞는 겁니까?

[기자]

그런 주장도 실제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는데 확인을 해봤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역시 오늘 오후 기준으로, 총 8개 시약이 승인된 상태인데요.

보시다시피 3월 12일 이후에 N유전자가 없는 시약도 승인되고 있습니다.

"미국 FDA가 N유전자 표적 방식만 인정한다, 그러니까 이게 진단 신뢰도의 기준이다, N유전자가 중요한 거다"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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