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말할 때, 물 마실 때…마스크 턱에 걸쳐도 괜찮을까?

입력 2020-03-04 21:35 수정 2020-03-04 23:3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기자]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잠시 턱에 걸쳐둘 때가 있죠.

지자체 언론브리핑 장면이나 기자들의 현장 중계 때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이거 괜찮은 건지 검증해달라는 시청자 요청 많았습니다.

[앵커]

바로 이가혁 기자와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마스크 턱에 걸치는 것, 괜찮습니까?

[기자]

바로 이런 장면인데요.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회의할 때나 어떤 발표를 할 때, 아니면 잠깐 물을 마시거나 전화 통화할 때, 흡연하시는 경우에는 흡연장에서 이렇게 턱에 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이 아닙니다.

마스크도, 그리고 내 손도 오염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착용한 마스크 겉면을 가급적 만지지 마라' 이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턱으로 내리려면 겉면을 손으로 잡아서 내릴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마스크 겉면은 일단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됐다고 가정하고 최대한 만지지 않는 것이 세계보건기구나 우리 방역당국의 공통된 권고사항입니다.

만졌다면 손을 비눗물로 씻거나 알코올로 소독하라는 게 정부 지침입니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아예 턱에 걸치는 행동 자체를 하지 말라" 이렇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오염되어 있다고 가정을 해야 되거든요. N95 호흡기도 다 똑같아요. 마스크 형태로 된 거는 앞쪽이 오염되는 거거든요. 코·입 쪽에 있는 전면부가 오염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를 만지면 안 됩니다.]

그리고 둘째로, 마스크를 제대로 쓴 상황에서 내 입과 닿는 마스크 안쪽 부분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에 무방비로 노출된 턱이나 목 피부가 내렸을 때 마스크 안쪽 면과 닿게 되어서 오염될 수 있다는 건데요.

'손으로 마스크 안쪽 만지지 말라' 이 원칙과 같은 원리입니다.

역시 전문가 말 들어보시죠.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쪽으로 내려서 가만히 있게 되면 물론 내 얼굴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피부나 이런 곳도 아주 깨끗한 건 아니잖아요. 내 입으로 닿는 부분이니까 거기는 다른 곳에 오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주는 게 안전하죠.]

[앵커]

그러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물을 잠깐 마셔야 한다거나 아니면 발표를 해야 한다거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상황을 가정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잠시 마이크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스크를 쓰고 하는 게 크게 힘들지 않다면 쓰고 하시고요.

그게 아니라 좀 답답하고 말하기 불편하다, 또 사람들이 아주 밀집된 공간이 아니라서 마스크를 벗고 발표해도 좋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끈을 잡고 벗은 후에. 

끈을 잡고 벗는 게 중요합니다.

끈을 잡고 벗은 후에 깨끗한 A4용지나 티슈 위에 마스크 안쪽 면이 하늘을 향하도록 해서 올려두는 게 좋습니다.

물론 정부의 재사용 지침은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두라"는 것이지만 만약에 집이 아닌 곳에서, 또 잠깐 물 마시는데 일일이 걸어두기 힘드니까 이 정도면 괜찮다는 겁니다.

또 다시 착용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역시 깨끗이 씻은 손으로, 가급적 끈만 잡고 착용을 하고요.

코 부위 철사 정도만 최소한으로 만져서 얼굴에 맞춰주면 됩니다.

그러니까 큰 원칙은 "쓰고 벗을 때 깨끗한 손으로 되도록 끈만 잡고 잠시 둘 땐 안쪽 면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장소가 병원이거나 사람이 많은 곳일 경우에는, 또는 기침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잠시 벗는 게 아니라 계속 쓰고 있어야겠죠.

그게 아닌 상황에서 그동안 무심코 마스크를 턱에 걸쳐왔다면 그러지 말고 아예 벗든, 제대로 쓰든 둘 중 하나를 택해야 마스크 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 기자들도 매일 시청자 여러분들께 화면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라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에선 올바른 착용법 더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