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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도 문 닫은 대구…감염도 끼니도 불안한 취약계층

입력 2020-03-02 21:35 수정 2020-03-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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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대구의 복지관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당장 끼니 때우는 일이 큰 고민이 돼 버린 가정들이 있습니다.

[A씨 : 국가에서 아무리 돈을 한 보따리 풀어놨다 해도 밑에 최아래에서 세부적으로 일 보는 사람이 그렇게 안 해주면, 아무 혜택 못 받아요.]

혹여 자신이 감염되면 오손도손 꾸린 가정이 허무하게 무너지진 않을까,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병원도 가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오효정 기자가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손녀와 단둘이 사는 할아버지는 새벽부터 우체국으로 향했습니다.

[A씨 : (마스크를 사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줄 서서 접수해가지고.]

새 마스크는 모두 손녀의 몫입니다.

[A씨 : 얘는 새 거 쓰고 나는 받아서 세탁해서 두 번 세 번 쓰고.]

개학이 연기돼 급식을 못 먹고 복지관까지 문을 닫자 당장 삼시세끼가 문제입니다.

[A씨 : 라면도 사서 끓여먹고. 쌀도 조금 남은 거 먹고.]

[(감염 우려로) 안까지는 안 들어갑니다]

구호물품으로 당장 급한 음식은 해결한다지만,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병원마저 두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B씨 : 제가 자가면역성 간염이라고 그건 또 희귀성이라는데, 그것도 있지, 협심증도 있지, 고혈압도 있지. (감염될까 봐 병원도 못 가고) 꼼짝 못하고 있어요, 지금.]

함께 사는 손주는 자신이 할머니에게 병을 옮기진 않을까, 아예 집 밖을 나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B씨 : 너 나가면 할머니 절단난다 하니까 집에 꼼짝을 못하고. 내보다 손자가 더…]

오늘 200개의 구호상자가 이들에게 전달됐지만,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몰라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도귀화/월드비전 범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일용직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식당도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

이들에겐 코로나19가 무너뜨린 일상의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A씨 : 내가 소득이 있습니까. 나이 70 먹었는데. 조심조심해서 얘(손녀) 키우고…]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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