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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미뤄 위약금, 신혼여행 못가 또 위약금…이중 피해

입력 2020-03-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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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 중에는 결혼을 앞둔 많은 예비부부들도 있죠. 결혼식을 미루려 해도, 위약금을 물라고 요구하는 식장이 많다고 하는데요. 결혼식뿐 아니라, 신혼여행도 문제입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4월 4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박모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예식장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예식 일정을 연기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계약금과 위약금을 모두 물라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천재지변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예식을 연기하더라도 일정은 8월까지로 정하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모 씨/예비 신부 : 웨딩홀 측에선 손해를 하나도 안 보겠단 심보인 거죠. '이건 천재지변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랑 상관이 없다, 계약서대로 이행해야 한다' 그렇게 말씀하신 거고요.]

3월 말 결혼할 예정이던 김모 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결혼식은 다행히 위약금 없이 미루게 됐지만 신혼여행이 문제입니다.

예정지였던 영국과 아이슬란드가 한국 관광객에 특별 조치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항공사는 "입국 금지 조치가 발령된 게 아니라서 환불을 받으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모 씨/예비 신부 : 8월에 가게 되면 또 계획을 다시 세워야 되고, 현재 환불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되게 난감한 상태예요.]

1월 말부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국외여행, 예식 서비스 관련 상담 건수는 모두 2700건을 넘어섰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여행업협회에 입국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진 국가 여행은 위약금 없이 환불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권고에 그칠 뿐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김모 씨/예비 신부 : 이게 천재지변 아니면 뭘까 싶어요. 이런 것도 가이드라인을 잘 제시해서 어떻게든 서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부분에서 해결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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