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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두려움이 컸다"는 NC 임창민이 돌아왔다

입력 2020-02-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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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임창민. NC 제공

부상 후유증은 없다. NC 불펜 임창민(35)이 모처럼 풀타임 시즌을 정조준한다.

임창민은 2018년 5월 수술대에 올랐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오른 팔꿈치 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단이었다. 이후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났다.

지난해 7월 14일 창원 KT전(⅓이닝 무실점)을 통해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무려 460일 만에 성사된 1군 복귀전이었다. 구단의 집중 관리 속에 20경기(15이닝 평균자책점 2.40)를 뛰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아니지만, 최대 관심사였던 팔꿈치에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큰 수확이었다.

2020년 NC가 기대하는 불펜의 '키 맨'이다. NC는 불펜 자원인 이민호(27)가 오는 3월 사회복무 요원으로 복무할 계획이어서 공백이 불가피하다. 원종현(33)과 배재환(25)이 버티는 필승조에 경험 많은 임창민이 가세하면 천군만마다.

임창민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 출신. 통산 세이브만 94개다. 김경문 전 NC 감독이 위기 때마다 믿고 내는 선수였다. 구위만 회복한다면 상황에 따라 원종현과 더블 스토퍼를 맡을 수 있다. 뒷문을 강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 중이다. 23일(현지시각) 캠프지에서 열린 KT와 평가전에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3km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점검했다. 100%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조급하지 않게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드는 중이다.

임창민은 "이전처럼 공을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지금은 팔을 움직이는 데 전혀 문제없다"며 "이닝에 조금 욕심을 내 60이닝(개인 최다 2016년·70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피칭 중인 임창민의 모습. NC 제공

-현재 팔꿈치 상태는 어떤가.
"지난 시즌에는 몸이 안 풀렸을 때 통증이 조금 남아 있었다. 내가 원하는 만큼 팔이 돌아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점들이 거의 없어졌다. 팔을 움직이는 데 전혀 문제없다."

-캠프를 앞두고 '몸을 잘 만들었다'는 주변의 평가가 있었는데.
"재활을 진행 중이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 몸 상태에 대한 그런 평가는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캠프를 마무리해야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의미 있을 것 같다."

-지난해 1군에 복귀했을 때는 어땠나.
"너무 떨렸다. 내 몸을 주체 못 할 정도였다. 구장도 새롭고 모든 게 새로운 느낌이라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 때 느낌이었다. 아직도 그때 상황과 장면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적지 않은 나이에 긴 재활을 겪었다. 두려움은 없었나.
"두려움은 항상 갖고 있다. 늦게 수술했고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두려웠다. 팀에서 계획한 대로 했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수술은) 내 선택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예전처럼 공을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수술 후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재활 기간 야구장을 벗어나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를 여러 가지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전 세계 수많은 야구인이 있고 각자 똑같은 야구를 하지만 그들의 과정은 다 다르다. 일부러 관중석에서 야구를 많이 봤다. 계속 해왔던 야구인데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부분을 느끼고 생각했다. 그러니 어떤 순간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바뀐 것 같다. 재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열 네 살의 어린 선수와 했고 최근 개인 훈련 때는 메이저리그 선수들, 할아버지 트레이너를 비롯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야구 얘기를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IS 인터뷰] "두려움이 컸다"는 NC 임창민이 돌아왔다

-이번 캠프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제구와 볼의 움직임이다. 수술하기 전 모습에 근접한 것 같고 그 전보다 더 좋아지려고 노력 중이다."

-베테랑으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지난해 '임창민만 잘하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발보다 불펜이 약하니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평가가 들려온 것 같다. 올 시즌에도 나만 잘하면 된다. 블론 세이브를 해도 부담은 없다. 내가 그 순간(세이브)에 나가야 한다면 팀의 최선은 나라는 말이니까 걱정하지 않는다."

-기대가 큰 2020시즌이다. 목표는.
"이닝에 조금 욕심을 내 60이닝(개인 최다 2016년·70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싶다. 팀 불펜 필승조 중 세 번째 안에 들어가는 거다. 그리고 아프지 않은 것도 목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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