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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항 4곳, "방역강화" 내세워 '한국발 입국자' 격리

입력 2020-02-25 21:12 수정 2020-02-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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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도 아직은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격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역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인데, 중국으로 들어가려는 우리 국민의 충격은 적지 않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박성훈 특파원, 중국 어느 지방에서 지금 격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취재 결과 현재 중국 4곳의 공항에서 격리가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린성 옌지공항과 산둥성 칭다오, 웨이하이 공항, 그리고 랴오닝성 선양 공항까지 총 4곳인데요.

현재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한국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모든 항공기 승객에 대해 곧바로 격리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국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들어오면 무조건 격리한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각 공항마다 격리 상황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옌지 공항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집이 없는 경우에 별도 호텔에 격리하는 방식입니다.

또 산둥성 칭다오와 웨이하이 공항의 경우 도착 즉시 곧바로 별도 호텔로 격리가 됩니다.

기간은 모두 2주로 동일합니다.

선양 공항은 호텔로 이동한 뒤 검사를 거쳐 집에서 자가격리해도 될지를 다시 판단합니다.

이 공항들 모두 한국행 항공편이 몰려있는 곳인데요,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럼 다른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베이징은 공항부터 격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조치가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교민들 불안감과 불편도 늘고 있는데요,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베이징의 한국인 거주지역인 왕징입니다.

아파트에 들어갈 때마다 출입증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 다녀왔다면 주민인데도 출입증을 발급해주지 않습니다.

[박용희/베이징 한국인회장 : 14일 격리를 하고 난 뒤에야 출입증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자가격리지만 상당히 구속력이 있다고 보입니다.]

공안들이 한국인 가정을 개별 방문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2주 격리 기간이 끝났더라도 다른 가족이 한국에서 들어오면 다시 모든 가족이 2주간 격리돼야 합니다.

베이징뿐만 아닙니다.

상하이의 한 교민이 취재진에 보낸 사진.

"한국인과 일본인 출입 금지"라고 아파트 앞에 내걸었습니다.

이 교민은 "한국인들을 강제 격리시켜야 하고 정부가 못 하면 우리라도 나서야 한다고 중국인들이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의 고통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선 중국 사람들을 입국 금지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큰 상황인데 지금은 보면 반대가 된 거군요.

[기자]

심지어 한국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안 해도 한국에 가려는 중국인이 얼마나 있겠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하루 이틀 사이에 급변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자국보호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얼마 전까지 확진자가 수천 명씩 발생하던 중국이 한국을 질병 국가처럼 문제 삼는 건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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