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가장 어린 생후 16개월 여아는 확진 이틀째인 24일 별다른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김포에 거주하는 30대 부부의 딸인 A 양은 전날인 23일 1차 검사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입원 중이다.
A 양은 현재 체온이 다소 높지만, 기침이나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체온이 37.7도 정도로 나오는데 나머지 폐렴 증상은 보이지 않아 무증상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 양의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보호가 필요한 나이여서 병원 측은 A 양이 아버지와 한 병실에 머물 수 있도록 조처했다.
앞서 A 양의 부모는 지난 15일 3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구시 동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해 1시간 30분가량 머물렀다.
A 양의 어머니 B 씨는 이후 기침과 인후통 증상으로 김포의 한 병원을 들렀다가 선별진료소를 먼저 방문해달라는 안내를 받고 1·2차 검사를 거쳐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양의 아버지 C 씨도 당일 새벽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A 양마저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하자 아버지 C 씨는 같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병원 측은 1인 1실인 음압병실 운영 원칙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부녀를 한 병실에 배정, C 씨가 A 양을 돌볼 수 있도록 했다.
한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A 양의 외할아버지가 방역복을 입고 음압병실에 들어가 A 양을 돌볼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제한구역이어서 의료진이 아닌 이상 환자가 아니면 병실에 들어갈 수 없다"며 "치료 과정은 성인이나 유아나 차이가 없기 때문에 A 양은 아버지가 함께 지낸다는 것 외에는 다른 환자와 같은 치료를 받으며 같은 입원 생활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