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140명 넘는 확진 환자가 병상이 부족해서 입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환자가 다녀가서 문을 닫는 응급실 등이 늘면서 일반 응급 환자나 중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서는 오늘(23일) 오전 기준,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가까운 144명이 입원하지 못했습니다.
대구시는 병상 약 600개를 확보했다고 했지만,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권영진/대구시장 : 병상을 준비하는 데 짧게는 3일, 많게는 1주일이 걸렸습니다. 최소한의 의료인력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해야 하고…]
방역당국은 입원하지 못한 환자들의 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상태라고 했지만, 금세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경증환자도 음압 격리병상에서 치료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환자가 급증한 대구시는 이미 일반병실에서 여러 명을 한 병실에 수용해 관리하는 다인1실 체계로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음압병상은 1027개입니다.
서울이 383개로 가장 많고, 경기 143개를 빼면 대구 54개 등 지역별로 100개도 안 됩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응급실과 외래 진료소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병원 내 감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못 받아 생겨나는 피해도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요양병원 의심 환자들이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들에 대한 격리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