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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스코세이지 편지엔 '조금만 쉬라, 차기작 기다려'"

입력 2020-02-20 08:22 수정 2020-02-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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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는 말로 아카데미상을 돌아봤습니다. 따뜻했던 시상식의 순간들도 얘기했지만 "우리 영화는 앞으로 더 도전적인 시도를 껴안을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습니다.

이어서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봉준호/감독 : (스코세이지 감독이) 그동안 수고했고.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빨리 일하라고.]

이번 아카데미상 최고의 순간으로 꼽혔던 감독상 수상 순간.

[봉준호/감독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한 건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입니다.]

훈훈했던 장면이 끝나고 스코세이지 감독은 열흘이 지나 봉준호 감독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봉준호/감독 : 스코세이지 감독님이 쉬지 말라고 하셔서.]

봉 감독은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번아웃 상태였을 때 만들기 시작한 '기생충'을 되돌아봤습니다.

[봉준호/감독 : 옥자 끝났을 때 이미 번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생충이 너무 찍고 싶어서 없는 기세를 영혼까지 긁어모아서.]

선거전을 떠올릴 만큼, 열정으로 채워 넣었던 아카데미 캠페인.

당시 "아카데미는 미국만의 시상식"이라고 꼬집은 게 의도한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봉준호/기자 : 처음 캠페인 하는 와중에 무슨 도발씩이나 하겠어요. 미국 젊은 분들이 트위터에 많이 올렸나봐요.]

계급의 불평등을 다룬 '기생충'의 문제의식에 관객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겠지만, 꼭 해야만 했던 이야기라 두려움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봉준호/감독 : 그 부분을 단 1센티라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달콤한 겉장식을 하면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진 않았습니다.]

지난해 칸 영화제부터 이번 아카데미까지 행복한 여정은 영화사에 남을 사건이 됐지만, 수상의 영광보다 '기생충'이란 영화 자체를 기억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 AMPAS·넷플릭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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