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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입니다' 하면 탄성"…바이러스 추격, 연구소 24시

입력 2020-02-16 19:31 수정 2020-02-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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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새로 준비한 코너입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실 현장에 제가 직접 가서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드리려고 준비했습니다. 엿새 만에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걸 막으려면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 중 누가 감염됐는지 빠르게 가려내야 합니다. 지금도 혹시 내가 감염된 건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검사를 맡긴 분들 있을 텐데요.

오늘(16일) 오픈마이크에선 이 검사를 하는 전라북도의 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하는 곳입니다.

저도 이렇게 일회용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구원의 철저한 통제하에 현장 취재해보겠습니다.

연구사가 보호복을 입기 시작합니다.

[박종호/보건연구사 : 검체가 들어온다고 해서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밀접 접촉자 한 명의 검체, 그러니까 가래가 오는 겁니다.

검체를 실은 보건소 구급차가 도착하자, 아이스박스 안에 있던 삼중 포장된 검체를 조심스레 건네 받습니다.

다시 한번 소독한 뒤, 실험실로 향합니다.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압력을 낮게 만든 실험실입니다.

외부에 설치된 모니터로 실험실을 지켜봤습니다.

한층 더 강화된 보호장비를 갖춘 연구진이 들어옵니다.

[김천현/감염병검사과장 : 히말라야 그런 수준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박종호/보건연구사 : 아무래도 음압이다 보니까 답답한 면이 있고요, 실험할 때. 그래도 할 만 합니다.]

30분 넘도록 꼼짝 않고 바이러스를 죽이는 작업을 이어갑니다.

저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박종호/보건연구사 : 제발 음성이었음 좋겠다, 이렇게.]

[강수희/보건연구사 : 정확하게 검사해서 결과를 빨리 보고 싶다…]

바이러스가 죽은 검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하고는 기계에 넣습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시간 정도.

새벽에라도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연구실 불은 24시간 꺼지지 않습니다.

[박종호/보건연구사 : 저희가 결과를 빨리 내서 접촉자 조사라든지 그런 걸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니까.]

전라북도를 담당하는 연구사는 현재 모두 5명, 전날 당직을 선 연구사는 벌써 30시간 넘게 근무 중입니다.

[진찬문/보건연구부장 : 퇴근을 못 하죠. 왜냐하면 또 다음 검체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까.]

다행히 전날 검사는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박종호/보건연구사 : 몇 시가 됐건 보건소 선생님들이랑 도청에 계신 선생님들이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제가 음성이라고 말씀해드리면 (수화기 너머로) '음성이래요', '아 다행이다' 하면서 다들 좋아하시죠.]

한 달 넘게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구실 분위기가 가장 안 좋았던 날은 따로 있었습니다.

[박종호/보건연구사 : 저희가 8번째잖아요. 지금처럼 많이 전파돼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양성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요. 근데 딱 나오니까 가슴이 철렁… (다들) 심란하다고 해야 하나 '아 양성이 나왔구나']

오늘도 전국의 연구원은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박종호/보건연구사 : 1% 확률이라도 있으면 다 긴장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보건소라든지 도청의 관련 부서 다 집에도 못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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