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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5분 라디오방송…교민들과 동고동락 '숨은 영웅들'

입력 2020-02-15 19:16 수정 2020-02-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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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교민 한 분도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요. 교민들 뒤엔 정부합동지원단이 있었습니다. 지원단이 교민들과 함께 2주간 격리돼 식사와 청소는 물론이고, 의료 지원까지 24시간 동고동락했습니다. 특히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이들이 지친 교민들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매일 15분씩 라디오 방송을 했는데 갑갑한 격리 생활을 견디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지금도 교민들이 다 나간 시설에 남아 마지막 청소와 소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3시의 신청곡 시간입니다. 204호에서 정말 귀여운 사연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처음엔 오기 싫었어요. 왜냐하면 아빠는 같이 안 왔거든요. 노래도 틀어주고 펭수 흉내도 좋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산 격리 시설의 의료지원반 소속 의료진들이 교민들의 사연을 받아 매일 15분씩 진행한 라디오 방송입니다.

[214호에서 주신 사연입니다. '처음 우한 떠날 때 불안하고 위축됐던 마음이 이제 많이 편해졌습니다.']

교민들은 2주간 동고동락한 정부합동지원단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지원단은 행안부, 복지부, 국방부, 경찰청 등 7개 부처에서 온 111명으로 구성됐고 교민들을 세심히 돌봤습니다.

[이동규/경찰관 : 도시락을 매일 교민들을 다 나눠 드리고 그다음에 근무자들이 먹거든요. 2주 동안 찬 도시락만 계속 먹었어요.]

[유원섭/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 저희들도 격리 생활하고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고, 한번 근무할 때 의사 1명 간호사 3명 이상…]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이동규/경찰관 : 아버지 기일이셨던 분도 계시고, 저도 지난주에 결혼기념일도 있었고]

[박예지/국군대전병원 간호장교 : 양말 속옷을 5일 치만 챙겨왔는데 막상 아산에 와보니까 도움을 필요하는 분들이 많아서 마지막까지 연장하게 됐습니다.]

지원단 공무원들은 오히려 교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박성식/아산 정부합동지원단장 : 교민들이 더 어려운 결정을 하시고 저희들한테 반대로 응원하니까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교민들보다 먼저 시설에 들어왔던 지원단은 하루 늦게 퇴소할 예정입니다.

소독과 청소 같은 마무리 작업까지 완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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