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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한국인 승객 "방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한국 가고 싶다"

입력 2020-02-13 20:22 수정 2020-02-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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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44명의 감염자가 더 나왔습니다. JTBC가 현재 이 배에 격리돼 있는 한국인 60대 여성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불안하다"면서 기회만 되면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A씨는 배 안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는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밖에) 나가서 2시간 정도 운동하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 접촉하는 것조차 우리는 안 나갔어요.]

배 안에서의 생활은 감옥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승조원이) 전부 다 마스크하고 비닐장갑하고…우리 보고도 문의 선 있잖아요. 문 여는 선에서 발 조금이라도 밖으로 나오면 안 돼요. 자기네도 문밖에서 손으로만 이렇게 내밀어서 받고 있는 정도.]

청소도 침대 시트도 열흘 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청소는) 한 번도 안 했어요. 우리가 하고 있죠. 빨래는 그냥 우선 속옷만. 여기 있는데 제일 급한 건 샴푸하고 린스가 떨어져가지고… 빨랫비누가 없어서 그걸 사용해 버렸더니 그게 다 떨어져가지고…]

똑같은 밥을 먹어 식사는 조금 질리지만 어제(12일) 총영사관이 보내준 김치는 큰 선물이 됐다고도 했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보내주신 김치 받아가지고 어제는 500g짜리 한꺼번에 둘이 다 먹었어요. 라면하고 김치하고 빵 한 개씩 하고 어제는 그렇게 먹고 둘이 너무 좋아가지고 웃으면서 어제는 진짜 제일 기분 좋은 하루가 됐어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고는 있지만 정보가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 (안내는) 영어하고 일본어만. 어쩌다가 중국말.]

그나마 발코니가 있어서 바람은 쐬고 있지만 감옥같은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한국인 탑승객 : 불안은 합니다. 매일같이 하루 지나면 환자들이 (나오고), 오늘도 지금 44명 병원으로 옮겨져가지고 지금은 다 끝났다고 방송이 나오네요.]

발코니에 태극기를 걸어둔 A씨, 한국 정부가 배에서 꺼내준다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한국인 탑승객 : 네, 가고 싶어요 한국으로. '한국분들만 모시고 가겠습니다' 하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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