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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기생충' 그리고 봉 감독과 얽힌 이야기

입력 2020-02-13 22:07 수정 2020-02-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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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플러스 시간입니다. 얘깃거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 얽힌 이야기를 더 풀어보겠습니다.

스포츠 문화팀 강나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 데칼코마니

[기자]

< 데칼코마니 > 로 잡아봤습니다.

[앵커]

미술 시간에 했던 그 데칼코마니 말하는 건가요?

[기자]

아카데미상을 타면서 기생충 각본집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여기 보면 영화 원래 제목이 기생충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4월 봉 감독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봉준호/감독 (2019년 4월) : 2013년 처음 구상해서 제작사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할 때 가제였는데, 데칼코마니라는 가제로 한 1년 정도 불렸었어요.]

[앵커]

그러니까 원래 제목이 데칼코마니였다는 거잖아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 전혀 다른 두 가족이 마치 종이를 접어서 만나듯이 이렇게 정말 만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만나버린다 이런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앵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특이하잖아요.

[기자]

그렇죠. 배우 이정은 씨가 연기한 부잣집 가사도우미 이름이 '문광'인데요.

이 뜻을 어떻게 지었냐고 했더니 '문을 열고 미친 사람이 들어온다' 이런 뜻이고 그 문광의 남편 '근세'는 근로소득세 옛 이름이죠.

갑근세에서 따왔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문광은 알 것 같습니다, 설명을 들으니까요. 그런데 갑근세는 왜 이렇게 붙인 겁니까, 이름을?

[기자]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도 있지만 어쨌든 이 사람이 원래는 직장인들이 내는 세금을 내면서 살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운명이 바뀌게 됐다 이런 의미를 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럼 대만 카스테라는 직장을 하다가 나와서 팔았던 모양이네요?

[기자]

그 전에 여러 가지 일을 한 것으로.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 제다이의 귀환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제다이의 귀환 > 입니다.

[앵커]

스타워즈의 제다이 말하는 거죠?

[기자]

네, 먼저 영상부터 보시죠.

▶ 화면출처 : 유튜브 '과학과 사람들'

[앵커]

책 귀퉁이에 그림을 그려서 빨리 넘기고 있는 거네요? 누가 그렸습니까?

[기자]

이게 봉준호 감독이 중학교 때 그린 애니메이션인데요.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중의 한 장면을 그린 거라고 합니다.

[앵커]

봉준호 감독이 그렸다고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구했습니까, 이걸?

[기자]

이게 2007년에 13년 전이죠.

한 SF 장르 문학 잡지를 창간할 때 봉 감독이 축하 영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제 이거를 공개를 한 건데 당시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진영/SF 장르 잡지 '판타스틱' 당시 팀장 : 어렸을 때 형이 가지고 있던 영어 참고서에 그림을 그려서 아마 몇십 권 있을 건데, 지금 가지고 있는 게 하나밖에 없다고.]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 외로운 가로등

[기자]

마지막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 외로운 가로등 > 입니다.

[앵커]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이게 노래 제목인데요.

가수 한영애 씨가 2003년에 이 제목의 노래로 가수 생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었습니다.

지금 영상이 아마 보이실 텐데 이걸 만든 사람이 봉준호 감독이라는 게 최근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 화면출처 : 뮤직웰

[앵커]

뮤직비디오도 만들었었네요?

[기자]

봉 감독이 젊은 시절에 몇몇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는데 당시 한영애 씨의 왕팬이라며 단편영화처럼 내가 멋지게 찍겠다, 이렇게 해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제작사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살인의 추억'을 찍은 직후였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 영화 스태프들이 그대로 데리고 와서 두 달 동안 작업을 해서 찍은 결과물인데 그런데 당시 이 결과물을 볼 수 있었던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왜요?

[기자]

이 뮤직비디오 중간에 강혜정 씨가 담배를 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당시 규정에 위반이다라고 해서 방송 금지를 당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인터넷 이런 게 없고 주로 정말 텔레비전으로 뮤직비디오를 봤어야 됐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지만 결국 공개되지 못했고 조용히 사라져서 봉 감독이 굉장히 아쉬워했다는 소문입니다.

[앵커]

정말 기생충 그리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얘기는 끊이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강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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